[낙태, 죄와 벌③]미혼모와 편견, 10명중 8명 "아이 양육에 부정적 얘기 들어"

미혼모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우리 사회에 고착화 돼 있다. 아직도 미혼모라고 하면 '무책임한 10대 불량 청소년'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적잖다.
하지만 지난해 통계청의 '연령별 미혼모 현황'에 따르면 전체 2만2065명 가운데 20세 미만은 377명으로 1.7%에 불과하다.
실제 미혼모는 30~40대가 1만5115명으로 68.5%에 달한다. 30~40대 미혼모가 많다는 건 일을 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수진 한국미혼모가족협회 상담팀장은 "미혼모 하면 10대 불량청소년이라는 이미지가 많은데 실제 상담을 진행해보면 20대 후반이나 30~40대가 많다"며 "대부분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어도 포기하지 않고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정 팀장은 "심지어 성폭행으로 임신한 아이도 낙태시키지 않고 키우는 미혼모도 있을 정도로 많은 미혼모들이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며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바라볼 게 아니라 미혼모와 아이들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률혼을 기준으로 가족을 '정상'과 '비정상'으로 규정짓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혼인한 아버지와 어머니, 그 자녀로 구성된 사람들이 '정상'이고 비혼으로 임신과 출산을 한 여성과 아이는 '비정상'으로 보는 경향이 짙다. 여성가족부가 5년마다 실시하는 가족실태조사보고서(2015년)에 따르면 '결혼을 하지 않고 아이를 낳아도 괜찮다'는 질문에 68.9%가 반대 의견을 냈다.
비혼출산에 우리 사회의 곱지 않은 시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비혼출산율'에서도 드러난다. 2014년 기준 한국의 전체출산 가운데 ‘비혼출산’ 비율은 1.9%로 27개 OECD 국가 중 최하위다. 같은 시기 독일은 35.0%, 미국은 40.2%이다. 스웨덴(54.6%)과 노르웨이(55.2%), 프랑스(56.7%)는 절반을 넘어서는 등 OECD 27개 국가 평균은 40.5%를 기록했다.
국내 대다수 미혼모들은 사회적 편견으로 불편함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인구보건복지협회가 지난달 22일 발표한 '양육미혼모 실태 및 욕구 조사 결과 발표'에 따르면 미혼모의 82.7%가 "아이를 양육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을 들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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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전임신에 비난은 70.2%, 대중매체의 부정적 묘사는 71.3%, 미래에 대한 비난은 80.5%에 달한다. 이 조사는 미취학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미혼모 10~40대 총 35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경애 인구보건복지협회 사무총장은 "많은 미혼모들이 사회적 편견과 차별로 직장과 학교 등 매일 부딪히는 사회생활에서 불이익을 경험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