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박한 동네 아저씨"…주변인 기억 속 이춘재는

"순박한 동네 아저씨"…주변인 기억 속 이춘재는

박가영 기자
2019.10.0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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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같은 친구·착한 사람·말 잘듣는 아들…이중적인 모습 보이기도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 이춘재 관련 질의를 받고 있다./사진=뉴스1
민갑룡 경찰청장이 지난 4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경찰청 국정감사에서 화성연쇄살인사건 이춘재 관련 질의를 받고 있다./사진=뉴스1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용의자 이춘재의 지인들이 그에 대한 기억을 털어놨다.

지난 4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이춘재 주변 인물들의 증언이 담긴 화성 연쇄살인 사건 특집 2부 '악마의 얼굴' 편을 방영했다.

이날 방송에 따르면 이춘재의 지인들은 그가 "착했다", "사람 좋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춘재 이웃부터 학교 동창, 군대 동기, 교도소에서 함께 수감생활을 한 재소자까지 10명이 넘는 지인 중 일부는 평소 조용하고 모범생이었던 이춘재가 절대 연쇄살인범일 리 없다며 음모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춘재의 고교 동창은 "착한 친구, 말수도 전혀 없고 유령 같은 친구였다. 목소리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춘재의 군대 동기는 "얘 알던 사람들은 화성 사건 주범이라는 게 이해 안 될 수밖에 없다. '어이, 착했는데' 이렇게 나올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교도소에서 이춘재와 함께 수감생활을 한 지인도 "생각조차 못한 이름이 나와 놀랐다. 순박한 동네 아저씨 같았다"라며 이춘재의 성격이 좋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춘재가 평소에는 온화했으나 사진에 매우 민감했고 화를 낸 적이 있다"라고 이춘재의 이중적인 면에 대해서 증언했다. 그는 이춘재가 민감해 한 사진이 '여자의 주요 부위를 클로즈업 한 사진들'이라고 진술했다.

이춘재 어머니는 "고분고분하고 말 잘 듣고 군대 잘 갔다 와 직장 잘 다녀, 용돈 줘도 쓰지도 않는 착한 아들이었다"며 "사람이 순간적으로 일을 저지르는거 아니냐. 자기 처가 가출했으니까 홧김에 그런 거지"라고 이춘재를 두둔했다.

한편 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은 화성사건 5·7·9차 피해 여성 유류품에서 나온 DNA와 50대 남성의 DNA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를 토대로 1994년 청주에서 처제를 성폭행하고 살해한 혐의로 무기징역형이 선고돼 부산교도소에서 25년째 수감 중인 이춘재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9차례 걸친 대면조사 끝에 이춘재에게 범행을 자백받았으며 4차 사건에서 수집된 유류품에서도 추가로 그의 DNA를 확인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 화성 연쇄살인사건 외에 이춘재가 자백한 사건들과 모방 범죄로 종결된 화성 8차 사건의 진범 여부를 두고 사실관계와 진술 신빙성 등을 확인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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