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감염자는 지역사회 활동 가능한 일반접촉자

중국 우한시를 방문하지 않았음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발생했다. 그동안 우려했던 ‘2차 감염’이 현실이 된 것이다. 2차 감염으로 지역사회 내 전파 가능성이 커지면서 보건당국은 초비상이 걸렸다.
질병관리본부는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2명 추가됐다고 30일 밝혔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는 종전 4명에서 6명으로 늘어났다.
5번째 환자는 32세 한국 남성으로 업무차 우한시에 방문했다 24일 귀국한 인물이다. 평소 천식으로 간헐적 기침이 있었고 발열은 없어 능동감시자로 분류해 관리했다. 최근 검사 결과 양성이 확인돼 이날 서울의료원에 격리조치됐다.
6번째 환자는 56세 한국 남성으로 지난 20일 중국 우한시에서 청도를 경유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한 3번째 환자의 접촉자였다. 능동감시 중 검사 시행 결과 양성이 확인돼 서울대병원에 격리됐다.
3번째 환자는 우한시에 거주하다 입국했지만 특이증상이 없다는 이유로 능동감시 대상에서 제외된 인물이다. 한국인 54세 남성으로 지난 20일 귀국 후 22~25일 서울 강남과 한강시민공원 잠원지구, 경기도 일산 등의 지역을 다니면서 95명을 접촉했다. 당초 74명을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지만 증상 발현 시기가 앞당겨지면서 접촉자 수가 늘었다.
6번째 환자가 어떤 동선에서 3번째 환자와 접촉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5~6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도 추후 공개될 예정이다. 현재까지 확인된 1~4번째 환자의 접촉자 수는 각각 △45명(12명 출국) △75명(4명 출국) △95명 △172명 등 총 387명이다.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즉각대응팀이 출동해 역학조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추가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차 감염의 가장 큰 문제는 중국 상황과 별개로 국내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된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3차, 4차 감염으로 신종 코로나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가 악화된 것도 2차 감염이 원인으로 작용했다. 메르스 감염자가 병원에서 일반인들과 접촉하면서 30여명의 2차 감염자를 발생시켰고 2차 감염자에게 전파된 3차, 4차 감염자도 발생하면서 사태가 커졌다. 당시 국내에서만 186명이 메르스에 감염됐고 38명은 사망했다.
특히 이번 6번째 환자의 경우 3번째 환자의 ‘밀접접촉자’가 아니었다는 점이 문제다. 밀접접촉자는 자택에 '자가격리'되지만 일반접촉자는 지역사회 활동을 할 수 있다. 6번째 환자의 접촉자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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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염병 전문가들은 2차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신종코로나 진단 범위를 일반 환자에게까지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방문력과 상관없이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에 대한 진단을 실시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재갑 한림대 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3번째 환자의 조기 격리가 이뤄지지 않은 부분은 상당히 아쉽다”면서도 “(세번째 환자와 여섯번째 환자의) 역학조사 결과를 토대로 어느 정도의 접촉 정도에 따라 확산이 되는지 밝히는 중요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감염 진단을 국내 일반환자들까지 확대해 촘촘하게 관리해야 한다”며 “2차 감염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관리하고 있는 능동감시자 중에서 2차 감염이 발생한 것이어서 한편으로는 다행”이라며 “이번 기회에 능동감시 범위를 적절하게 잡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