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썼더니 일 줄었다?"…공들여 결과물 수정 '효과 반감'

"AI 썼더니 일 줄었다?"…공들여 결과물 수정 '효과 반감'

김진현 기자
2026.03.11 20:54
/사진제공=워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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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이 AI(인공지능) 도입으로 업무 효율성 향상을 체감하고 있지만 정작 AI가 내놓은 결과물을 다시 다듬고 수정하는 데 시간을 허비하며 생산성 효과가 상당 부분 반감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기업용 인사·재무 AI 플랫폼 기업 워크데이는 하노버 리서치와 공동 조사한 '생산성을 넘어: AI의 진정한 가치 측정하기' 보고서를 발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직원의 69%가 AI 도입 후 생산성이 향상됐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긍정적 성과는 AI 결과물의 오류를 수정하고 재확인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 이른바 '재작업 세금(Rework Tax)' 현상으로 인해 상쇄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조사 결과 국내 기업 직원의 82%가 AI를 활용해 주당 1~7시간의 업무 시간을 절감하고 있었다. 하지만 기존 업무 프로세스가 과거 방식 그대로 유지되는 탓에 생성된 결과물을 실무에 맞게 조정하는 데 다시 적잖은 시간을 쏟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전체 직원의 약 31%는 저품질 AI 생성 결과물을 명확히 하거나 수정 및 재작성하는 데 매주 평균 1~2시간을 허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들이 AI 도입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단순한 신기술 도입을 넘어 직무 구조의 현대화가 수반되어야 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AI로 절감한 잉여 시간을 핵심 인재 육성과 창의적 업무에 재투자하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샨 무어티 워크데이 아시아태평양지역 최고기술책임자(CTO)는 "한국 시장에서는 고도화된 AI 도구가 기존 레거시 직무 구조에 그대로 적용되면서 신뢰성과 정확성에 대한 검증 부담이 다시 직원 개인에게 전가되는 '준비 격차(readiness gap)'가 나타나고 있다"며 "단순한 기술 투자를 넘어 인재 중심의 투자가 병행될 때 기업들은 AI가 가져다주는 속도를 지속 가능하고 인간 중심적인 경쟁 우위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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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기자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와 벤처캐피탈, 액셀러레이터 산업 전반을 취재하며 투자·혁신 흐름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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