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교민, 전원 격리…체온측정 하루 2회·식사는 도시락

우한 교민, 전원 격리…체온측정 하루 2회·식사는 도시락

기성훈 기자
2020.02.02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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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발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 701명 중 확진 환자로 판명된 1명을 제외한 700명 전원이 임시 생활시설에 입소했다.

이들은 앞으로 2주 동안 시설 건물 안에서만 지내게 된다. 행정·의료 요원 등이 시설에 상주하며 교민들의 건강을 살필 방침이다.

아산·진천에 전원 격리…어린이 보호자로 韓거주 父 추가입소

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우한에서 귀국한 교민 700명 전원이 임시생활시설 두 곳에 격리 완료됐다. 527명은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나머지 173명은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입소했다.

지난달 31일 1차 전세기로 귀국한 국민은 368명으로 의심증상자 18명을 제외한 350명 중 194명은 경찰인재개발원에, 156명은 국가공무원개발원에 당일 입소했다. 의심증상자 중 우선 음성판정을 받은 11명은 지난 1일 오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추가 입소했다. 이어 지난 1일 2차 전세기로 귀국한 교민 333명 가운데 의심증상자 7명을 제외한 326명 모두 경찰인재개발원에 당일 입소했다.

1차 귀국 교민 유증상자 가운데 재검사자 7명과 2차 귀국 교민 유증상자 7명 등 14명은 이날 오전 음성 판정을 받고 경찰인재개발원(8명)과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6명)에 각각 입소했다.

임시생활시설에는 이미 한국에서 거주하고 있던 1명이 추가됐다. 1차 전세기로 입국해 경찰인재개발원에 머물고 있던 어린이 2명(8·10살)이 어머니가 중국 국적으로 함께 귀국할 수 없었다. 이에 국내에 있던 아버지가 아이들과 함께 있기를 요청해 정부합동지원단은 아버지를 시설에서 생활하도록 조치했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에 거주 중인 교민들을 태운 2차 전세기가 지난 1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 교민들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중국 후베이성 우한과 인근에 거주 중인 교민들을 태운 2차 전세기가 지난 1일 오전 김포공항에 도착, 교민들이 전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제공=뉴스1
2주간 격리생활 시작…1인 1실에 식사 등 생활은 방 안에서만

시설에 입소한 이들은 신종 코로나 최대 잠복기인 14일 동안 1인 1실로 격리 생활한다. 방 안에 화장실, 샤워실이 다 갖춰져 있다. 다만 만 12세 이하 어린이는 가족과 같은 방에서 지낸다.

이들은 건물 밖으로는 절대 나갈 수 없고, 외부인 면회도 금지된다. 운동은 방과 방에 딸린 작은 발코니에서만 해야 한다. 방 밖으로 나가려면 허가를 받고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식사는 도시락을 통해 해결한다. 필요 시 간식도 제공한다. 식사 후 도시락을 비롯한 폐기물을 밀봉해 문 앞에 놔두면 폐기물 처리반이 수거한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할 때는 2m 거리를 유지하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교민들이 2주간 홀로 지내야 하는 만큼 심리 안정을 위해 방안도 마련됐다. 인터넷 사용을 위한 와이파이와 책, 신문, TV 등이 제공된다. 아울러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서 전문가들이 배치돼 상담도 제공한다.

건강 관리 최우선…우한 교민 1명 확진

정부는 교민들이 생활에 불편함이 없도록 각종 생활물품을 제공한다. 방마다 생수, 휴지, 샴푸, 손 소독제, 수건, 체온계, 마스크 등이 지급됐다.

교민들은 증상이 없는 이들이긴 하지만, 하루 2번 발열검사를 받고 문진표를 작성해야 한다. 그 결과 체온이 37.5도 이상으로 오르거나 기침 등 호흡기증상이 있으면 곧바로 격리의료기관으로 이송된다.

실제로 경찰인재개발원 임시생활시설에 입소한 28세 남성(13번 환자)이 우한 교민 중 최초로 신종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13번 환자는 무증상으로 입소해 생활하던 중 전수 진단검사에서 이상 증상이 나왔다. 이후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치료 중이다.

보건당국은 전세기와 임시생활시설까지 이동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전파됐을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나머지 1차 입국 교민 367명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교민의 조속한 안정을 위해 시설 내에 의료진이 24시간 상주한다"며 "교민은 매일 건강 상태에 대해 자가 확인을 진행하고, 퇴소한 이후에도 추적·관리가 이뤄지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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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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