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에 위치한 A교회는 지난 23일 교인들에게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예배를 보라고 했다. 대다수의 교인들은 예배 중 마스크를 벗지 않았는데, 일부 교인은 예배 중 마스크를 벗고 찬송가를 불렀다.
이 모습을 본 교회 관계자들은 마스크를 내린 사람들을 신천지 예수교 신도로 의심하기 시작했다. 신천지 교인들에게 '기성 교회에 코로나를 옮겨라'는 내용의 지령이 내려졌다는 소문 때문이다.
신천지 교인들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확산과, 이들에게 내려졌다는 '지령' 소문에 기존 교회들이 불안감에 떨고있다. 신천지에서 공식적으로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지만, 교회 내부에서는 믿을 수 없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일부 교회들은 신천지에 떨어졌다는 '지령'을 사실로 받아들이고 대응하고 있었다.

주말을 앞둔 지난 21일에 온라인 상에는 신천지가 신도들에게 새 지령을 내렸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됐다. 이들은 신천지가 '일반 교회에 나가 코로나19를 퍼뜨린 뒤, 이번 코로나19 확산이 신천지만의 문제가 아닌 것처럼 만들라'는 지령을 내렸다고 주장했다.
신천지는 공식적으로 해당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신천지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신천지 지령'은 가짜뉴스"라고 했다.
또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서는 "신천지예수교회와 성도들은 코로나 19의 최대 피해자"라며 "신천지 성도에 대한 혐오와 근거 없는 비난을 자제해 주기를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기존 교회에서는 신천지의 공식 발표를 믿지 않는다. 이때문에 예배 중 이탈행동을 하는 교인에 대한 경계감이 높다는 설명이다. 이날 국민일보는 신천지 신도가 수원 A교회에 잠입하려 했다가 적발됐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성남에 위치한 B교회는 이번주 새로 찾아온 사람들은 돌려보냈다. 이들이 신천지임을 숨기고 교회에 들어와 코로나를 확산시킬 수 있다고 본 것이다. 이 교회 관계자는 "신천지가 공식적으로 부인했다지만 기존 교회 입장에서는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교회 대응이 잘못된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다수 교회에는 신천지 교인이 반드시 잠입해있다는 것이 교회 측 주장이다. 신천지의 포교가 교회 신도를 대상으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같은 활동은 중대형 교회일수로 더욱 활발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속칭 '추수꾼'으로 불리는데, 이 추수꾼들 때문에 교회가 크면 클수록 불안감도 크다.
서울 한 대형교회에서 전도사로 일하는 C씨는 "중소형 교회에서도 꾸준히 신천지로 인한 피해가 접수되고 있다"며 "교인이 많으면 많을 수록 그 안에서 신천지 교인들의 활동도 활발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만일 이 '추수꾼'이 대구에서 있었던 집회에 참석한 뒤 이를 숨기고 지난주 교회에 출석했을 경우 피해는 교회에 미칠 수 있다는 것이 교회 입장이다. C씨는 "신천지에서 내렸다는 지령이 사실이 아니라 할지라도 교회 입장에서는 주의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많은 교회들은 현재 코로나19와 신천지에 대한 대응책을 함께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교회는 이번 주부터 예배를 온라인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했는데, 여기에는 코로나 확산 뿐만 아니라 신천지에 대한 불안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