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COVID-19) 환자가 1300명이 넘는 대구가 병상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각 지자체에서는 대구·경북 환자 돕기에 나섰다.
2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밤사이 신규 환자 256명이 발생한 가운데 대구·경북 환자는 231명으로 집계됐다. 지금까지 대구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누적 환자는 1314명, 경북 394명이다.

확진자가 1300명을 넘어선 대구는 치료를 위한 병상 부족 현상에 시달리고 있다. 전날 대구에서는 지난 24일 확진 판정을 받고 입원을 대기 중이던 70대 환자가 사망하는 일도 발생했다. 국내 13번째 사망자다.
하루 200명씩 빠르게 늘어나는 확진자에도 불구하고 대구시가 확보한 추가로 확보한 병상은 500여개 수준에 그친다. 병상 확보를 위해 국군대구병원을 대구지역 감염전담병원으로 전환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마저도 중증환자에 국한된 얘기다. 경증환자의 경우 자가격리 과정에서 감염 전파 우려가 불거진다. 충분한 공간이 확보되지 않으면 가족에 전파할 가능성이 있고, 다시 지역사회 감염이 시작될 수 있다.

심각한 대구·경북 상황에 타 지자체도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필요시 병상을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이 과정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 간 작은 오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지난 26일 이재명 경기도지사에게 코로나19 확진환자를 위한 병상 제공을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이에 대해 이 지사는 27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 페이스북에 "중증 환자용 음압병실은 얼마든지 수용하겠다. 다만 요청하신 경증환자 대규모 집단수용은 곤란하니 대안을 마련하자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경수 경남도지사도 대구·경북 환자의 수용 의사를 밝혔다. 박 시장은 "대구·경북의 확진 환자, 특히 중증환자들을 서울시립 병원에 모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전북도의회도 전북도가 대구·경북 코로나19 확진자를 신속히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냈다.

다수 사망자가 나온 경북 청도대남병원에서는 이미 이송이 시작됐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까지 대남병원의 정신질환자를 서울의 국립정신건강센터 등 다른 병원으로 이송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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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대형 병원들도 대구·경북 환자를 향해 두 팔을 활짝 벌렸다. 권오정 삼성서울병원장은 지난 27일 "정부가 삼성서울병원에도 환자 수용을 요청해 깊은 고민 끝에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엔 음압병상이 17개 있다. 서울대병원도 구내 직원식당에 음압병상 12개를 들여놓기 위해 개조 공사를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국가적 차원의 병상 배분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정 총리는 "지자체 간 협의로 (다른 지자체로부터) 협조를 받을 수 있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어떻게 (치료)병상과 의료자원을 분배하고 관리할지 판단해 명령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