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확진자들 모여 찬송" 대구서 병상 부족으로 생긴 일

"신천지 확진자들 모여 찬송" 대구서 병상 부족으로 생긴 일

김남이 기자
2020.03.02 13:57

대구 지역 '코로나 19' 확진자 중 2000여명이 병실을 구하지 못해 자가에서 대기 중이다. 이미 4명이 자가격리 중 사망했다. 병실 부족으로 여러명이 함께 병실을 쓰게 되면서 신천지 교도 확진자들이 병실에 함께 모여 기도하거나 찬송가를 부르는 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확산 초기 경증 환자까지 입원치료한 것이 병상 부족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전날 진료체계를 바꿨다.

2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 대구광역시 등에 따르면 대구 지역에만 입원을 기다리며 자가 대기 중인 ‘코로나19’ 확진자가 2000명에 달한다. 이날 오전 0시 기준 대구지역 확진자는 3081명이고 이중 1050명이 입원조치 됐고, 2031명이 자가에서 입원 대기 중이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대구에서 발생한 사망자는 16명에 이르며 이 중 4명이 자가 격리 중 세상을 떠났다. 대부분 기저질환을 앓는 고령 환자로서 입원 치료해야 했으나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천지 교인끼리 쓰는 병실..."함께 기도하거나 찬송가 부르기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오전 9시 기준) 대비 50명이 증가한 21일 오후 대구의료원에 출입문 통제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코로나19 확진자가 전일(오전 9시 기준) 대비 50명이 증가한 21일 오후 대구의료원에 출입문 통제 안내문구가 붙어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대구·경북 지역의 병상이 이미 포화상태로 확진자 ‘1인1실’ 정책은 이미 무너졌다. 대구의료원, 계명대 대구동산병원 등은 확진자들이 2인실 이상의 다인실을 함께 쓰고 있다. 이마저도 부족해 병원 밖에서 2000여명이 대기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초기에 경증이라도 모두 입원치료를 받도록 한 것이 병상 부족으로 돌아왔다. 특히 대구에서는 초기 입원환자들이 대부분 신천지 교인들이라 이들이 같은 입원실을 쓰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전해진다.

대구 지역 확진자 중 신천지 관련자의 비중은 70%에 달한다. 전일까지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해 2283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진단검사 결과가 나온 교인(3350명) 중 68.1%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대구 지역 의료진 A씨는 "병원에 입원한 사람들 대다수가 신천지 교인"이라며 "신천지 교인끼리 같은 병실을 쓰는 경우가 생기면서 일부 교인이 서로 모여 기도를 하거나 찬송가를 부르는 일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염 등이 우려돼 주의하라고 해도 안 들을 때가 있다"며 "개인의 종교활동으로 볼 수 있지만 그런 모습을 보면 힘이 빠지는 것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경증 환자 따로 관리...'대구1 생활치료센터' 문열어
대구1 생활치료센터 /사진제공=보건복지부
대구1 생활치료센터 /사진제공=보건복지부

정부는 지난 1일 ‘코로나19’ 환자의 진료 체계를 근본적으로 전환 했다. 중증 환자는 병원에 입원해 집중 치료를 받고, 다수의 경증 환자는 공공연수원 등에 마련되는 생활치료센터에서 격리치료를 진행한다.

우선 대구시 중앙교육연수원이 ‘대구1 생활치료센터’로 쓰인다. 대구 지역 경증환자 160명이 입소 가능하다. 의사 4명 등 의료인력 17명이 투입되고 입소자에 대해 지속적·주기적으로 의료 증상관리를 실시한다.

또 대구시는 퇴원 기준을 완화해 병상 순환률을 높여 치료가 필요한 환자를 제때 치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날 권영진 대구광역시장은 "대통령의 긴급명령권을 발동해서라도 생활치료센터로 활용이 가능한 공공연수원, 대기업 연수원 등을 최대한 빨리 3000실 이상을 확보해달라"며 "의료인 동원령을 내려서라도 필요한 인력도 확보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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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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