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걱정은 되지만 그래도 춤추고 싶어서 나왔어"(김모씨·65)
지난 5일 오후 3시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한 건물 지하 2층 콜라텍. 50~70대 중장년층 30여명이 무대 중간에서 손을 잡고 서로를 마주봤다. 음악이 시작되자 둘은 구령에 맞춰 몸을 움직였다. 5분 뒤 음악이 바뀌자 사람들은 파트너를 바꿔 무대로 다시 모였다.
청량리역 인근 콜라텍은 평소보다 한산했지만 코로나19에 취약한 모습이었다. 밀폐된 지하 공간이었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콜라텍을 방문한 이모씨(60·여)는 "밖에서는 (마스크를) 썼는데 춤을 추기 불편해 지금은 벗었다"며 "찝찝하기는 하지만 사람들도 많이 없고 별일 있겠냐"고 말했다.

청량리역 인근 콜라텍 방문객은 지난달 대비 70~80% 이상 감소했지만 꾸준히 사람들이 찾는다.
콜라텍 관계자 이모씨(60·여)는 "평소 오후 3시면 500명은 오고 주말에는 1000명이 넘는 사람들이 방문한다"며 "요즘은 70~80% 이상 감소했는데 하루에 40~50여명은 방문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콜라텍을 찾는 사람들 대부분 감염에 취약한 중장년층이라는 점이다. 방문자 수가 크게 줄었더라도 한 명의 확진자라도 발생하면 집단감염 우려가 크다.
특히 밀폐된 공간에서 밀착접촉이 많이 일어나 전파 속도도 빠르다. 이날 콜라텍을 찾은 중장년층은 모두 2인 1조로 손을 잡고 서로 마주 보며 춤을 췄다.
임모씨(60)는 "짝을 이뤄서 춤을 추고 춤을 다 추면 옆 식당에 가서 막걸리 한잔도 한다"며 "요즘은 사람이 많지 찾지 않는데 그래도 코로나가 조금만 잠잠해 지면 더 많은 사람들이 올 것"이라고 말했다.

집단감염 위험이 크지만 관리·감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 산후조리원, PC방 등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은 일찌감치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지침 공문이 내려갔지만 콜라텍은 특별한 지침을 받지 못했다.
콜라텍 관계자는 "구청에서 특별한 관리는 없고 직원들끼리 마스크를 쓰는 정도"라며 "영업장별로 영업이 안 되다 보니 알아서 휴업하는 곳이 있기는 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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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청 관계자는 "대부분 콜라텍은 자유업종으로 등록돼 있어 관리·감독이 힘들다"며 "코로나19 이후 휴업 권고를 손소독제를 나눠주는 등 관리 감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콜라텍업은 담당 지방자치단체에 신고 없이 사업자등록만으로 운영 가능한 '자유업종'이어서 지자체로부터 규제나 관리 사각지대에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 고령자가 코로나19에 취약한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에 힘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날 0시 기준 전체 확진자 5766명 중 60대 확진자는 12.1%(699명), 70대 확진자 5%(288명), 80세 이상 2.2%(124명)다.
연령대별 사망자는 70대가 14명으로 가장 많고, 60대와 80세 이상이 각각 9명이다. 이어 50대 5명, 40대와 30대가 각각 1명이다.
연령대별 치명률(치사율)은 이날 0시 기준 80세 이상 5.6%, 70대 4.5%, 60대 1.1%, 50대 0.4%, 30대 0.2%, 40대 0.1% 순이다. 연령대가 높을 수록 치사율이 급격히 상승한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고령 어르신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됐을 때 예후가 좋지 않을 확률이 더 크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