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온이 올라가면 코로나19 바이러스 생존율이 떨어집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3월 들어 주춤하자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서'날이 따뜻해지면 바이러스도 생존율이 떨어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초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중국을 비롯해 한국에서도 확진자 수가 줄어들었는데 그 요인이 따뜻해진 기온 때문이라는 것이다.
특히 지난달 말 중국 중산대 공공위생학원 왕바오 교수 연구팀이 '기온과 코나19가 상관관계가 있다'는 논문을 발표하며, 한국을 비롯한 일부 국가에서는 코로나19 조기 종식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이슈가 된 왕바오 교수 논문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의 하루 확진자 수는 평균 기온 8.72도에서 정점을 찍었고, 이후 기온이 높아질수록 천천히 줄어드는 양상을 보였다.
강동우 의학박사 겸 의학칼럼니스트도 18일 인터넷 의학신문 '비온뒤'(대표 홍혜걸)의 칼럼 '코로나, 접촉과 기온의 함수 관계'에서 "코로나는 접촉에서 시작해 기온에 따라 움직인다"며 "이 글을 쓰기 시작한 2월 말을 기점으로 접촉만 신중히 다스리면 기온은 우리 편"이라고 밝혔다.
실제 온도와 코로나19 바이러스와 상관관계는 있는 걸까?

국내 감염내과 전문의와 질병관리본부에서는 섣불리 온도와 코로나바이러스19와 상관관계를 단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첫째, 아직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에서 퍼진지 3개월도 채 안 됐고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대부분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며 "2009년 신종플루 때도 기후와 관계없이 유행했던 것을 보면, 코로나19도 기후와 관련 없이 퍼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온과 상관없이 많은 국가에서 확진자가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고 상관관계를 입증할 사례도 아직 부족하다는 설명이다.
둘째, 중국 연구팀의 논문 사례만으로는 속단하기 이르다는 것이다. 실제 중국 왕바오 교수 연구팀 논문은 지난 1월 20일부터 2월 4일까지 중국과 26개 국가에서 발생한 2만4139건을 분석했는데 이 가운데 68%가 후베이성의 확진 사례였다. 당시는 아직 미국·유럽 등 다수의 국가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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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째, 기온 외에 습도, 바람 등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다. 엄중식 가천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도 "일부 기온과 관련이 있다는 의견들도 있지만 지금 전 세계로 확산되고 있어 더 지켜봐야 한다"며 "기온 말고도 습도, 바람, 지형 등 다양한 요인들이 있기 때문에 더 많은 사례를 가지고 분석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도 같은 입장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지난 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는 신종이라서 (기온에 따라) 어떤 패턴을 보일지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겨울철 감기를 유발하는 코로나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5월 정도가 되면 증식 속도가 많이 떨어지는 것으로는 돼 있다"면서도 "같은 코로나바이러스인 메르스도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게 6~7월인 만큼 기온만 가지고 예측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