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소멸과 축소사회①

수도권과 지방의 인구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수도권의 인구가 경기도를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지만, 지방은 충청권을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에서 감소세를 이어갔다. 불과 5년 사이에 두자릿수의 인구감소를 기록한 기초지방자치단체만 9개다.
머니투데이가 강원·충북·충남·전북·전남·경북·경남의 최근 5년치(2015~2020년) 주민등록인구 통계를 분석한 결과 7개도(道)의 121개 기초지자체 중 인구가 증가한 곳은 27개에 그쳤다. 나머지 94개 기초지자체의 인구는 감소했다. 7개도는 수도권과 제주·세종, 광역시를 제외한 광역단체다.
인구감소가 가장 두드러진 지역은 전북과 전남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북과 전남의 인구는 2015년과 비교해 각각 3.5%, 3.0% 감소했다. 전북의 14개 시·군 중 이 기간 인구가 증가한 곳은 전주시밖에 없었다. 전북의 가장 큰 도시인 전주시는 혁신도시 등으로 인구가 유입됐다.
전북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임실군(-9.7%)이다. 2015년 3만271명이던 임실군의 인구는 지난해 2만7314명으로 줄었다. 인구 3만명은 지방소멸의 잣대 중 하나로 꼽히는데, 이 벽이 무너진 것이다. 고창군(-9.1%), 부안군(-8.2%) 등의 인구도 많이 감소했다.
전남 역시 상황이 다르지 않다. 전남의 22개 시·군 중 5년 동안 인구가 증가한 곳은 나주시(17.7%), 무안군(4.7%), 순천시(1.2%) 3개다. 나주시도 혁신도시 효과가 있었다. 전남의 경우 장흥군(-13.1%), 강진군(-10.7%), 보성군(-10.7%), 신안군(-10.0%) 등 4개 지자체의 인구가 두자릿수로 줄었다.
경북 역시 5년 동안 인구가 2.3% 감소했다. 예천군(24.4%), 경산시(2.6%), 영천시(1.3%), 김천시(0.2%)를 제외한 19개 시·군의 인구가 줄었다. 경북에서 인구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울릉군(-10.5%)이다. 고령군(-9.3%), 영덕군(-7.3%), 봉화군(-6.8%)의 인구도 비교적 큰 폭으로 감소했다.
경남에선 18개 시·군 중 양산시(16.9%), 김해시(2.5%), 진주시(1.0%)에서만 5년 간 인구가 증가했다. 양산시와 김해시는 부산에서 인구가 유입된 것으로 추정된다. 진주시는 혁신도시가 자리잡고 있다. 경남 전체적으로는 인구가 0.7% 줄었다. 경남에서도 하동군(-10.8%), 합천군(-10.4%)의 인구가 두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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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의 경우 원주시(6.4%), 춘천시(1.7%), 양양군(1.6%), 횡성군(1.5%), 속초시(0.8%)를 제외한 13개 시·군의 인구가 줄었다. 고성군(-10.9%)과 태백시(-10.0%)는 두자릿수의 인구감소세를 보이며 강원 내에서도 '지방소멸'이 가장 우려되는 지역으로 꼽혔다.
충청도의 상황은 비교적 나았다. 충북과 충남의 인구는 5년 간 각각 1.0%, 2.0% 증가했다. 충북의 경우 11개 시·군 중 진천군(23.1%)과 청주시(1.5%), 괴산군(1.5%) 등 5개 지자체의 인구가 증가했다. 충남은 천안시(8.7%), 아산시(6.1%) 등 6개 시·군을 제외하고 나머지 9개 지자체의 인구가 감소했다.
수도권을 제외한 기초지자체의 인구 증감은 공통적인 특징이 나타난다. 전반적인 인구 감소에도 불구하고 혁신도시가 자리잡은 지자체의 인구는 증가세를 보였다. 나주시, 진주시, 김천시, 진천군 등이 해당한다. 반면 군(郡) 단위 지역은 지방소멸 속도가 상대적으로 더 빨랐다.
지방의 인구감소와 대조적으로 수도권으로는 사람이 몰렸다. 최근 5년간 서울과 경기, 인천의 인구는 2.2%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 인구가 0.5% 증가했는데, 수도권으로 몰린 인구 탓에 지난해 수도권의 인구 비중은 처음으로 50%를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