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대통령 가고 관광객 오고…서촌 상인들 "손님이 끊이지 않아요"

[르포]대통령 가고 관광객 오고…서촌 상인들 "손님이 끊이지 않아요"

김성진 기자
2022.05.11 16:23
청와대 개방 행사 이틀째인 1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관람객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스1
청와대 개방 행사 이틀째인 1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관람객들이 오가고 있다. /사진=뉴스1

"오랜만에 아침 손님으로 식당이 꽉 찼습니다."

서울 종로구 통인시장에서 10여년간 팥죽·팥칼국수집을 운영한 이모씨(59)는 11일 오후 2시쯤 국자로 식혜를 뜨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2년 동안 코로나19(COVID-19)로 타격을 입은 시장 상인들에게서 '청와대 개방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묻어났다.

실제로 이씨의 가게는 청와대 관람이 시작된 전날 정오부터 손님이 끊이지 않았다. 이씨는 "청와대 개방을 마친 사람, 하러 가는 사람들로 식당이 북적였다"며 "간만에 바쁜데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전날 청와대 경내 특별관람이 허용되면서 하루 최대 3만9864명, 11일간 약 45만명이 청와대를 둘러보게 됐다. 전날 하루에만 2만6000명이 청와대를 다녀갔다.

청와대에서 약 500m 거리에 있는 청운동의 한 고깃집에는 10~11일 청와대에 다녀온 고령의 관람객들이 식사를 했다고 한다. 단체 손님도 있었다. 식당 주인 박모씨(78)는 "평소보다 점심 매출이 20% 정도는 더 나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집회·시위가 줄어드는 것도 상인들에게는 반가운 요소다. 그동안 광화문 일대에서 집회를 한 후 청와대 행진은 '필수코스'로 여겨졌다. 시위대가 도로를 차지하면 경찰이 차벽을 세우거나 지하철이 무정차 운행을 해 상인들은 적잖은 시간 손님을 받지 못했다.

통인시장에서 3대째 기름떡볶이 집을 하는 오모씨(46)는 "가두시위가 있으면 오려던 손님도 발길을 돌렸다"고 말했다.

1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열린 '청와대 국민개방 기념행사'에서 어린이들이 본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11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에서 열린 '청와대 국민개방 기념행사'에서 어린이들이 본관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청와대 개방과 동시에 북악산 등산로도 개방됐다. 북악산 백악정까지 칠궁에서 600m, 춘추관에서 800m 등산로가 열렸다. 청와대에서 1km 떨어져 있는 부암동 상인들도 '수혜'를 기대한다.

부암동의 한 카페 사장은 "청와대 관람 후 부암동 인왕산 성곽길 등에 놀러오는 사람도 늘어날 것 같다"며 "주변 식당가 상인들도 청와대 개방을 반기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한편으로 청와대 직원들이라는 고정수요가 없어져 아쉽다는 반응도 나왔다. 통의동의 한 카페 사장은 "대통령 집무실이 청와대에 있을 때 이따금 커피나 샌드위치 수십개씩 주문을 받았다"며 "앞으로 이런 매출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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