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찰이 정진상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정무조정실장과 이재명 대표를 '정치적 공동체'로 보고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정 실장이 상대후보를 비방하는 기사 제보를 종용하는 등 대장동 사건 핵심 관련자들을 선거전에 동원한 정황이 드러났다.
9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정 실장의 자택과 사무실 압수수색 영장에 △허위 제보를 이용한 여론조성 작업 △인터넷 댓글을 통한 이재명 욕설 옹호 여론 조성 등을 적시했다.
검찰은 이 같은 사안을 정 실장과 이 대표가 정치적 공동체라는 판단을 뒷받침하는 정황으로 봤다.
압수수색 영장에 따르면 2014년 성남시장 지방선거를 앞두고 같은 해 5월26일 실시된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가 상대후보인 신영수 당시 새누리당 후보에게 밀리자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사건 핵심 관련자들이 선거전에 동원됐다.
남 변호사는 6월 초순경 지인인 배모 기자에게 신 후보자 동생과 관련된 비위 의혹을 알려주면서 동료 기자를 통해 보도해줄 것을 부탁했다. 이후 신 후보의 동생이 이 후보의 형수 욕설과 관련한 불법 녹음파일을 유포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됐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됐다.
정 실장은 해당 기사가 보도된 당일 이를 인용해 '범죄 소굴 막돼먹은 신영수 후보'라는 논평자료를 배포했다.
이후에도 남 변호사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과거 대장동 사업자였던 이모씨가 신 후보의 친동생에게 로비자금을 전달한 사실을 들어서 알고 있는데 이를 기사화해 타격을 주면 어떻겠냐"는 취지로 제안했다.
검찰은 정 실장이 "그걸 한다고? 그렇게 할 수 있으면 최고다. 할 수 있으면 당연히 해야지"라는 취지의 발언을 한 정황을 포착했다. 유 전 본부장은 남 변호사를 통해 해당 내용의 기사화를 요구했고 관련 내용을 담은 '성남시장 후보자 동생 금품수수 의혹 수사'라는 제목의 기사가 보도됐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이 남 변호사에게 "돈을 주고 댓글부대라도 만들어 성남 시민들이 주로 접속하는 인터넷 카페에 이재명의 욕설을 옹호하는 게시글에 댓글을 써달라"고 한 정황도 포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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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은 또 대장동 사건 핵심 관련자들이 이 대표의 선거전에 동원되는 과정에서 정 실장이 해당 내용을 모두 보고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정 실장은 이 같은 의혹을 모두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