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몸캠피싱' 가장 판치는 달은 12월...로맨스스캠 주의보도

1년 중 '몸캠피싱' 가장 판치는 달은 12월...로맨스스캠 주의보도

정세진 기자
2022.12.23 0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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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말만 되면 호감을 표시해 금전을 요구하는 사기방법인 '로맨스스캠'이나 채팅 등을 통해 음란행위를 하도록 유도하고 이를 녹화해 협박하는 '몸캠피싱' 시도가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올해 역시 이같은 시도가 늘어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22일 경찰청에 따르면 2020년과 2021년에 월별 몸캠피싱 피해 접수 건수에서 12월이 가장 많은 달이었다. 월평균 215.25건의 몸캠 피싱이 접수된 2020년에는 12월 접수 건수가 368건이었다. 월평균 252건이 접수된 2021년에는 12월에 377건이 접수됐다. 11월까지 월평균 363건이 접수된 올해는 아직 집계가 진행 중인 12월을 제외하곤 11월(426건)이 제일 많았다.

2020년~2022년 월별 몸캠피싱 접수 건수/사진=경찰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
2020년~2022년 월별 몸캠피싱 접수 건수/사진=경찰 형사사법정보시스템(KICS·킥스)

경찰관계자는 "연말연시에 데이팅앱 사용자가 늘어나는 등 크라스마스와 연말·연시 분위기에는 로맨스 스캠 또는 몸캠 피싱의 노출될 가능성이 커진다"고 설명했다. 데이팅앱에 익명성을 기반으로 소통하려는 이용자들이 몰리면서 몸캠피싱과 로맨스 스캠 피해 사례가 보고되고 이는 것이다.

몸캠피싱은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범행 대상을 물색한 뒤 상대에게 음란채팅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피해자 나체 사진 및 영상을 획득한 뒤 협박해 돈을 갈취하는 범죄다. 로맨스스캠은 SNS 상에서 외국인 또는 교포 행세를 하며 거짓으로 꾸며낸 재력과 외모 등으로 신뢰를 쌓고 다양한 방식으로 돈을 요구하는 사기 수법이다.

지난해 연말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국정원은 "크리스마스·연말 연시 등 시기적 특성을 노려 12월에 '로맨스 스캠' 사기 시도가 크게 늘 가능성이 있다"며 "SNS 등에서 친분을 쌓았던 음성·영상통화 상대방이 갑자기 송금을 요청하면 일단 대화를 중단하고 사기 범죄 가능성을 의심해봐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모바일 마케팅기업 인크로스가 안드로이드 사용자를 기반으로 지난해 연말 데이팅앱 월간 순이용자 수(MAU) 추이를 보면 이같은 변화가 나타난다. 국내 1위 데이팅앱인 틴더와 2위 글램의 사용자는 지난해 11월 기준 각각 19만명, 13만9000여명 수준이었다가 12월에는 각각 22만명, 21만명 수준으로 늘었다. 국내 데이팅앱 이용률 순위 3위~5위 앱 사용자들을 연말과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1~2위 앱이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김현걸 한국사이버보안협회 회장은 "데이팅앱은 로맨스스캠과 몸캠피싱의 도입부 역할"이라면서 "데이팅앱 이용자가 늘면 로맨스스캠과 몸캠피싱 피해자도 늘어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줄었던 몸캠 피싱의 경우 3주 전부터 피해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며 "크리스마스나 연말 등의 키워드를 사용해 피해자를 유혹하지는 않지만 데이팅앱에서 카카오톡이나 라인 등 영상통화가 가능한 앱으로 이동하자고 하면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몸캠 범죄에 딥페이크를 활용하는 사례도 늘었다. 딥페이크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악용하기 쉬워진 탓이다. 피싱범들은 간단한 앱이나 프로그램으로도 피해자의 카카오톡 프로필 등 공개된 사진을 이용해 음란물을 제작한다고 협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로 몸캠 피싱범들이 피해자 사진으로 딥페이크 기술을 활용해 음란물을 제작한 뒤 유포하겠다고 협박한 사례들이 보고 됐다"고 말했다.

FBI(미국 연방수사국)도 이같은 위험을 경고했다.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19일(현지 시각) FBI에 최근 1년간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한 몸캠 피싱 신고 7000여건이 접수됐고 최소 3000명의 범죄 피해자 사례가 등록했다고 밝혔다.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리는 탓에 실제 몸캠 피싱 피해자는 이 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추측된다.

FBI는 "몸캠 피싱을 시도하는 범죄자들은 SNS나 게임, 채팅 앱 등에서 여성 행세를 하면서 14~17세 소년을 노린다"며 "보호자들이 아이들에게 몸캠 피싱에 대해 얘기해주고 특히 연말연시 때에는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든 사기 범죄는 그 사이에 이슈가 되는 소재를 활용해 범죄에 이용한다"며 "로맨스스캠과 몸캠 피싱은 해외에 근거지를 두고 범행을 벌이는 경우가 많아 검거에 어려움이 따르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접수된 몸캠 피싱 피해 3000여건 중 검거 건수는 717건에 불과해 검거율이 23.7%에 그쳤다.

전문가들은 검거와 피해복구가 어려운 점을 들어 예방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김승주 고려대 정보보보대학원 교수 는 "모든 해킹 범죄는 예방에 집중해야 한다"며 "잘 모르는 상대가 보낸 링크는 클릭하지 말고 상대가 보낸 파일을 설치하거나 열어보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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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진 기자

안녕하세요. 정책사회부 정세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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