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500석 늘리면서 휠체어석 맨 뒤로…日가수 콘서트 차별 '논란'

[단독]500석 늘리면서 휠체어석 맨 뒤로…日가수 콘서트 차별 '논란'

김온유 기자, 김도균 기자
2024.01.16 15:38

추가좌석 예매 공지 전 기존 휠체어석 위치./사진=예매 대행사 A사 갈무리
추가좌석 예매 공지 전 기존 휠체어석 위치./사진=예매 대행사 A사 갈무리

5000석 규모 콘서트 예매 과정에서 장애인이 차별을 당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비장애인 좌석 500석이 추가되는 과정에서 휠체어석은 12열 뒤로 멀어졌고 객석 중앙에서 구석으로 밀려났다.

16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공연 예매 대행사 A사는 다음달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일본 여성 가수 아도(Ado)의 첫 내한 콘서트 예매를 지난달 13일 시작했다. 당시 총 객석 규모는 4500석이었고 휠체어석 위치는 무대 기준 객석 중앙, 앞에서 둘째 구역이었다.

추가좌석 예매 공지와 함께 변경된 휠체어석 위치. 약 500석의 추가 좌석이 생기면서 기존 17열까지 있던 Y구역의 좌석이 30열로 늘어났다./사진=예매 대행사 A사 갈무리
추가좌석 예매 공지와 함께 변경된 휠체어석 위치. 약 500석의 추가 좌석이 생기면서 기존 17열까지 있던 Y구역의 좌석이 30열로 늘어났다./사진=예매 대행사 A사 갈무리

이후 주최 측은 예매 시작 1개월여만인 지난 12일 객석을 500석 늘렸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휠체어석은 기존보다 12열 뒤로 이동했다. 좌우를 기준으로 무대 가운데였던 것도 왼쪽 구석에 치우친 자리로 이동했다. 기존에 휠체어석이 있던 구역은 비장애인석 약 500석을 늘리는 데 쓰였다.

통상 공연·영화를 예매할 때 좌석 위치는 중요한 요소인 만큼 휠체어석 예약자는 갑작스런 변경에 당황스럽다는 입장이다. 김모씨는 "갑자기 좌석을 뒤로 미룬다니 황당했다"며 "사전에 휠체어석이 옮겨질 수 있다는 얘기도 없었는데 갑자기 왼쪽 맨 뒷자리로 휠체어석이 옮겨진다니 장애인 차별이라고밖에 느껴지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김씨는 민원을 제기했으나 "안내드릴 수 있는 부분은 취소하면 전액 환불은 가능하다는 것과 현장 상황을 고려해서 옮겨졌다는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다음달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일본 가수 아도(Ado)의 첫 번째 내한 공연 'Ado THE FIRST WORLD TOUR 'Wish''를 주최한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LIVET가 엑스(X, 구 트위터)에 업로드한 추가 예매 게시글./사진=엑스 캡처
다음달 24일 일산 킨텍스에서 진행되는 일본 가수 아도(Ado)의 첫 번째 내한 공연 'Ado THE FIRST WORLD TOUR 'Wish''를 주최한 라이브 엔터테인먼트 LIVET가 엑스(X, 구 트위터)에 업로드한 추가 예매 게시글./사진=엑스 캡처

공연 기획사인 B사는 휠체어석의 경우 비장애인석보다 단을 높여 설치해야 하는데 이 경우 무대 제어 구역(콘솔) 시야가 가려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입장이다.

B사 관계자는 "일반 좌석에 있으면 높이차가 없어서 휠체어 탄 사람들이 공연을 보기 힘들다"며 "단을 만들기로 했는데 기존 좌석에서 단을 만들면 뒤에 콘솔 시야를 가려서 어쩔 수 없이 뒤로 뺀 것이다. 추가 예매를 위해 자리를 뒤로 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연 주최 측은 취재가 시작되자 휠체어석을 무대 맨 앞 구역으로 옮기겠다고 입장을 바꿨다. A사 관계자는 전날 머니투데이와 한 전화통화에서 "12줄 밀린 것 때문에 민원이 있다고 해서 맨 앞줄로 좌석을 재배치할지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실제 A사는 이날 오전 "휠체어석을 A구역과 B구역에도 배치할 예정"이라며 "원활한 관람을 위해 휠체어석 위치를 변경했을 뿐 이외에 다른 변경 사유는 없다는 점을 안내드린다"는 내용의 메일을 김씨에게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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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온유 기자

안녕하세요. 경제부 김온유 기자입니다.

김도균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김도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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