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구금소식 충격, 연락도 안 돼"…공항 달려온 가족 수백명 '긴장'

"남편 구금소식 충격, 연락도 안 돼"…공항 달려온 가족 수백명 '긴장'

인천=박상혁 기자
2025.09.12 14:54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지상주차장 1층에서 구금된 직원들의 가족들이 대기 중이다. 이들은 이후 4층으로 올라가 대기했다./사진=박상혁 기자.
1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지상주차장 1층에서 구금된 직원들의 가족들이 대기 중이다. 이들은 이후 4층으로 올라가 대기했다./사진=박상혁 기자.

"외아들이 곧 돌아와요. 얼른 따뜻한 밥을 차려주고 싶어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에서 구금된 직원 어머니인 신희주씨(71)는 "아침부터 서둘러 공항에 나왔다. 아들 걱정에 밥도 제대로 못 먹고 거의 폐인처럼 지냈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씨는 아들과 마지막으로 나눴던 짧은 메시지를 계속해서 들여다봤다.

12일 오후 1시쯤 인천국제공항 지상 주차장, 비행기가 도착하기까지 약 한 시간 남짓 남은 시간이었지만 구금 직원들 가족들의 표정은 대체로 상기돼 있었다. 애타게 재회를 기다리는 가족들 수는 어림잡아 수백명은 돼 보였다. 오랜 불안과 긴장이 교차하면서 일부 가족들은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주차장 내부는 차량 매연이 뒤섞여 공기가 탁했지만 가족들은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40대 여성 안모씨는 "남편과 연락이 닿지 않아 무슨 일인가 했는데 구금됐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을 받았다"며 "구금된 시설에서 어떤 대우를 받을지 몰라 더욱 두려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업계 관행으로 ESTA나 B-1 비자를 받고도 일했다는데 정식 비자가 발급됐더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것"이라며 "이런 일이 반복된다면 다시는 미국으로 출장은 보내지 말아야겠다"라고 했다. 그는 휴대폰을 붙들고 수시로 뉴스를 확인했다.

신희주씨의 아들 A씨와 마지막으로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 내용./사진=박상혁 기자.
신희주씨의 아들 A씨와 마지막으로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 내용./사진=박상혁 기자.
하나 둘 모여드는 가족들…오후 3시30분쯤 상봉 예정

오후 2시 기준 지상 주차장에는 가족들을 태운 승합차 26대가 있었고, 가족들은 차 안에서 휴식을 취했다. 이후에도 차량이 잇따라 들어왔고 개인 차량을 가져온 가족들은 각자 차 안에서 기다렸다.

주차장 한쪽에는 귀국 가족들을 접수하는 접수대가 마련됐다. 이곳에서는 도착한 가족들에게 이름표를 나눠주고 확인 절차를 진행했다. 안내 담당자는 "가족들이 도착할 때마다 상봉이 원활히 이뤄지게 하려고 신원 확인 등을 한다"라고 말했다.

현장에는 가족들뿐 아니라 회사 관계자들도 나왔다. 이들은 귀국 절차를 돕기 위해 미리 준비에 나섰고 현대차 측은 건강기능식품까지 챙겨 귀국 직원들에게 전달할 계획이다.

미국 이민당국에 의해 조지아주에서 구금됐다 풀려난 한국인 직원들은 이날 오후 3시30분쯤 인천국제공항 활주로에 착륙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후 공항 내에 따로 마련된 지상 주차장으로 이동해 가족과 상봉할 예정이다.

12일 오후 현대자동차 측에서 구금됐던 직원들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을 준비해뒀다./사진=박상혁 기자.
12일 오후 현대자동차 측에서 구금됐던 직원들을 위한 건강기능식품을 준비해뒀다./사진=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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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혁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박상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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