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속초시 대포항 수산시장이 여름 성수기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활기를 되찾지 못했다. 공실률은 역대 최고를 찍었고, 상가 가격은 10년 전에 비해서도 폭락했다.
지난달 15일 유튜브 채널 '여우대장'에는 '바가지 논란에 폭망한 속초 대포항'이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을 보면 둥글게 휘어진 대포항을 따라 늘어선 수산시장 4개 동엔 '임대문의'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있었다. 한 개 동은 공실률이 50%를 넘어섰고 나머지 3개 동도 손님보다 상인 수가 훨씬 많았다.
빈 수조에는 쓰레기와 먼지가 쌓여가고 있었다. 그나마 영업 중인 가게도 반쯤 장사를 포기한 듯 호객행위조차 하지 않았다. 연중 가장 바쁜 성수기 금요일 오후 2시 풍경이었다.
대포항 수산시장은 한때 지역 경제 한 축을 담당했을 만큼 손님들로 북적였다. 하지만 '바가지요금' 논란으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으면서 발길이 뚝 끊겼다.

상인들은 뒤늦게 '정찰제'를 도입하며 바가지요금 근절에 나섰지만,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 상인은 바가지요금 논란에 억울함을 호소하며 "바가지 씌울 게 어디 있냐. 도미 한 마리에 6만원, 광어 3만원이고, 오징어까지 들어가면 10만원인데 우린 다 해서 8만원에 판다. 다른 곳에서는 광어, 우럭이 한 마리에 6만~7만원이다. 대포는 엄청 싸다"고 강조했다.
이어 "여긴 다 빚쟁이다. 우리도 1000~2000원이라도 남아야 하는데 남는 게 없다. 죽어 나간다"며 "손님이 작년에 비해 3분의 1 정도는 줄은 것 같다"고 토로했다.
공실률이 치솟으면서 상업용 부동산 가격은 폭락 중이다. 지난해 8월 전유면적 26.4㎡(8평) 점포가 감정가 1억7600만원에 경매에 나왔지만, 세 차례 유찰 끝에 6000만원에 낙찰됐다. 2013년 같은 규모 옆 점포가 1억3000만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하면 50% 이상 폭락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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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초시도 심각성을 인지한 듯 여름 성수기 '물가 안정 상황실'을 운영하는 한편, 4개 분야·5개 부서 합동 지도·점검반을 가동했다. 또 관광수산시장, 속초항, 속초해수욕장에서 물가안정 캠페인을 열고, 강원도·YWCA·물가 모니터 요원 등 29명이 참여해 '착한 가격 업소' 홍보에 나섰다.
강원도도 숙박·음식점 가격과 서비스 점검을 강화하고, 콜센터(120)로 신고 시 30분 내 조치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