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혜화경찰서 신축 공사 부지에서 옛 건축물의 유구가 발견됐다. 이에 따라 조만간 '정밀 발굴 조사'가 진행된다. 해당 부지는 조선 왕실의 호위부대인 장용영 본영 터로 관련 문화재 발굴 가능성이 제기된다.
15일 경찰과 종로구청 등에 따르면 최근 서울 종로구 혜화서 신축 부지(인의동 48-57)에서 진행한 시굴 조사에서 유구가 발견됐다. 유구 발견으로 신축 공사는 중단됐다.
구청에 따르면 문화재가 다수 출토되는 종로구 특성상 신축 공사 시 문화재 발굴 조사를 필수적으로 진행해야 한다. 시굴 조사는 전체 부지의 10%에 해당하는 면적에서 문화재 흔적 등이 있는지 살피는 절차다.
시굴 조사 업체 관계자는 "발견된 흔적이 명확하거나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는데 명확하게 나온 부분은 (과거) 건물의 주춧돌이나 석재 등 일부 흔적들이 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유산청에 '조선시대부터 근대 사이 정도의 관련 유구나 유물이 있을 것 같으니 (정밀) 발굴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아 의견서를 제출했다"고 했다.
경찰청은 지난달 18일 국가유산청으로부터 시굴 조사 완료 및 정밀 발굴 조사 착수 관련 공문을 수령했다. 정밀 발굴 조사는 다음날 내에 시작될 전망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10월 중순 이후 정밀 조사가 진행될 것 같다"며 "예상되는 조사 기간은 5~6개월"이라고 말했다. 정밀 조사 진행에 따라 혜화서의 임시청사 임차 기간이 연장될 전망이다.

해당 부지는 장용영 본영 터로 관련 문화재 출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용영은 1793년 정조가 왕권 강화를 위해 설치한 왕실 호위부대다. 정조 사후인 1801년 폐지됐다. 발굴 조사 과정에서 장용영의 본영을 그린 건축 그림과 본영의 평면도안 등으로 구성된 '장용영 본영도형 일괄' 자료를 참고할 것으로 보인다.
구청 관계자는 "조선 정조 재위 시기 장용영이라는 친위부대의 건물터 자리가 지도상 혜화경찰서 부지 쪽으로 표시가 돼 있다"며 "현대로 따지면 대통령의 경호실 정도의 건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