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공연 보다가 "사람 떨어져" 비명…'환풍구 덮개' 위 16명 사망[뉴스속오늘]

걸그룹 공연 보다가 "사람 떨어져" 비명…'환풍구 덮개' 위 16명 사망[뉴스속오늘]

양성희 기자
2025.10.17 06:00

2014년 10월17일 판교 환풍구 붕괴 참사

[편집자주] 뉴스를 통해 웃고 울렸던 어제의 오늘을 다시 만나봅니다.
2014년 10월17일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야외 공연 도중 환풍구 덮개 위에 올라갔던 관람객들이 추락 사고를 당해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경찰이 사고 현장을 정리한 모습./사진=뉴스1
2014년 10월17일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야외 공연 도중 환풍구 덮개 위에 올라갔던 관람객들이 추락 사고를 당해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경찰이 사고 현장을 정리한 모습./사진=뉴스1

11년 전 오늘, 2014년 10월17일 직장인들이 밀집한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서 끔찍한 인명 사고가 일어났다.

야외 공연장에서 유명가수 무대를 보던 관람객들이 환풍구 덮개 위에 올라갔는데 덮개가 붕괴되면서 20m 아래로 추락해 16명이 숨지고 11명이 크게 다쳤다.

환풍구는 부실시공으로 드러났고 사고 현장 일대에는 안전시설이나 안전요원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지면서 인재(人災)로 결론 났다.

2014년 10월17일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야외 공연 도중 환풍구 덮개 위에 올라갔던 관람객들이 추락 사고를 당해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사고가 벌어지기 직전 행사 당시 모습./사진=뉴스1(독자 제공)
2014년 10월17일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야외 공연 도중 환풍구 덮개 위에 올라갔던 관람객들이 추락 사고를 당해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사고가 벌어지기 직전 행사 당시 모습./사진=뉴스1(독자 제공)
사고 환풍구, 건물 6층 높이…"안전요원 없었다"

2014년 10월17일 오후 판교 한 야외 공연장에서는 유명가수들의 축하 공연이 열렸다. 사고는 오후 5시53분쯤 인기 걸그룹 공연 도중 벌어졌다.

관람석이 모두 차면서 미처 자리를 잡지 못한 관람객들은 무대가 잘 보이는 쪽으로 몰려들었다. 사고가 벌어진 환풍구 덮개는 위쪽에 있어 무대 쪽을 내려다보기 좋은 위치였다. 차단장치가 없어 접근이 쉬웠다.

그런데 환풍구 덮개 위로 30~40명이 몰리자 무게를 견디지 못한 덮개가 무너져 내렸다. 관람객 27명은 20m 아래로 추락했고 이 중 16명이 숨졌다. 11명은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대부분 중상을 입었다. 사상자 대부분은 30~40대 직장인으로 파악됐다.

사고가 난 환풍구는 가로 4m, 세로 3m 규모였고 20m 높이는 건물 6층 높이에 달했다.

사고 목격자들은 "비명과 함께 쿵 하는 소리가 들렸고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하는 소리도 들렸다"고 말했다. 또한 주변에 안전요원들이 보이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다. 중대한 사고가 벌어졌지만 무대는 중단되지 않았고 노래가 모두 끝난 뒤 안전사고 발생 사실을 알렸다고 했다.

2014년 10월17일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야외 공연 도중 환풍구 덮개 위에 올라갔던 관람객들이 추락 사고를 당해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사고가 발생한 환풍구 현장을 관계자들이 살펴보는 모습./사진=뉴스1
2014년 10월17일 경기 성남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야외 공연 도중 환풍구 덮개 위에 올라갔던 관람객들이 추락 사고를 당해 16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다. 사고가 발생한 환풍구 현장을 관계자들이 살펴보는 모습./사진=뉴스1
"부실시공, 안전관리 소홀…인재(人災)"

사건을 수사한 검찰은 인재(人災)로 결론 내리면서 환풍구 부실시공·감리 관계자 6명과 행사 관계자 4명, 법인 3곳을 재판에 넘겼다.

우선 문제의 환풍구는 부실 시공으로 드러났다. 환풍구 시공 관계자들은 당초 도면보다 약 6배 정도 약화한 상태로 환풍구를 설치했고 감리 관계자 역시 이를 방치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안전 점검을 받지도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환풍구는 감정 결과 덮개를 지지하는 2개의 지지대 중 간격이 더 넓게 시공된 지지대 1개에 하중이 집중되면서 순간적인 꺾였고 곧바로 붕괴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함께 환풍구 덮개 하중 실험을 실시한 결과 실험 시작 3분 만에 지지대를 고정시킨 볼트가 빠졌고 4분 만에 V(브이)자로 휘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고 현장 안전관리도 문제였다. 안전요원을 배치하지 않았고 위험 지역 출입을 차단하지 않는 등 기본적인 안전 조치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행사계획서에는 안전요원 4명으로 배치하는 것으로 돼있었으나 해당 서류에 등재된 직원 4명은 이를 몰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행사 주최측과 대행업체 관계자 38명이 있었지만 이들은 모두 행사 진행과 홍보만 담당했다.

검찰 관계자는 "부실시공과 공연 안전관리 소홀 등이 결합된 인재"라고 지적했다.

재판에 넘겨진 공사업체 관계자 6명은 모두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이 사건 교훈으로 이듬해 공연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모든 공연장은 3년마다 정기적으로 안전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골자다. 또한 공연장 운영자는 매년 재해 대처 계획을 수립해 관할 지방자치단체에 보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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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희 기자

머니투데이 양성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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