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다 힘들어" 숨 차고 다리 후들
시험 앞둔 수험생 북적… 성별불문 높은 난이도 체감

"쉬워 보여서 만만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해보니 너무 힘들었어요. 대충 준비해선 안되겠단 생각이 드네요."
23일 오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7회 국제치안산업대전'. 이곳에 2026년 순경 공채 남녀 통합선발에 전면도입될 순환식 체력검사 체험부스가 마련됐다. 부스 앞엔 내년 경찰시험을 앞두고 체력을 점검하려는 수험생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
순환식 체력검사는 △장애물코스 달리기 △장대허들 넘기 △밀기·당기기 △구조하기 △방아쇠 당기기 5개 종목으로 이뤄졌다. 남녀 모두 4.2㎏ 조끼를 착용하고 4분40초 안에 모든 코스를 완주해야 한다.
김보현씨(17)는 "학교에서 매일 아침에 훈련해 체력 하나만큼은 자신있다"며 "내년에 경찰공무원시험을 치를 예정이라 좋은 경험으로 삼고 싶다"고 말했다. 수험생 중 일부는 통과했지만 탈락한 사람도 많았다.

얼마나 힘든지 기자가 직접 체험했다. 4.2㎏짜리 조끼를 착용한 순간 어깨가 묵직하게 내려앉았다. 첫 번째 코스는 '장애물코스 달리기'다. 허들과 매트·장벽을 넘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구간을 총 여섯 번 돌아야 한다.
2바퀴까지는 '할 만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세 번째 바퀴에서 고비가 찾아왔다. 마지막 바퀴를 남기곤 결국 허들에 걸려 넘어졌다. "처음부터 다시"라는 시험관의 외침이 들렸다.
다음 코스는 '장대허들 넘기'다. 엎드린 자세에서 일어나 약 1m 높이의 장대를 넘고 다시 뒤로 눕는 동작을 세 번 반복해야 한다. 앞선 코스에서 체력을 거의 소진한 상태라 몸을 일으키기도 어려웠다.
세 번째 코스는 '밀기·당기기'다. 32㎏짜리 기구를 끝까지 밀었다 다시 끌어당겨 반원을 그리는 동작을 반복해야 한다. 짧은 순간에 전력을 쏟아야 하지만 체력은 바닥나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결국 코스를 통과하지 못한 채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

이후에는 72㎏짜리 모형을 끌어 옮기는 '구조하기' 코스가 기다렸다. 손에 남은 힘이 거의 없어 통과선까지 끌고 가는 것조차 버거웠다. 마지막으로 원형 틀 안의 방아쇠를 당기면 시험은 끝난다. 하지만 거친 숨이 이어지며 조준이 어려웠고 방아쇠를 당길 힘도 손에 남지 않았다.
최종기록은 5분37초. 합격기준을 1분 가까이 초과한 불합격이다. 모든 체험이 끝나자 그대로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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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남녀 통합선발과 순환식 체력검사는 2021년부터 단계적으로 도입됐고 내년부터는 전면시행될 예정이다. 체력시험이 합격·불합격 방식으로 바뀌면서 필기성적이 상대적으로 높은 여성 수험생에게 유리해졌다는 의견도 나왔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선 성별 구분 없이 더 어려워졌다는 평가도 나왔다.
20대 강태주씨는 "평소 운동을 즐겨 어렵지 않을 거라 생각했지만 실제 현장에 있을 법한 상황에 맞게 구성돼 있어 힘들어 보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