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리더 RM(31·김남준)이 케이팝 가수 최초로 APEC CEO 서밋 행사에 연설자로 참여했다.
29일 RM은 경북 경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서 'APEC 지역 내 문화산업과 K-컬처 소프트파워'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RM은 "K-팝의 힘은 여러 재료가 어우러진 비빔밥과 같다"며 "서구 음악 요소를 거부하지 않고 수용하면서도 한국 고유의 미학, 정서, 그리고 제작 시스템을 융합했다. 이 다양성이 문화적 장벽을 허물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문화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다양한 목소리가 조화롭게 어우러질 때, 창조적인 에너지가 폭발한다. 이것이 바로 국경 없는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덤)의 연대를 탄생시킨 근본적인 매력이자, K-팝이 사랑받는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RM은 팬덤 '아미'가 국경의 장벽을 무너뜨린 핵심동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들은 우리 음악을 매개로 삼아 국경, 언어를 뛰어넘는 소통을 이어갔다. 때로는 자발적인 기부를 진행하고, 사회적 캠페인을 진행해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며 "지금 이 순간에도 순수한 문화적 연대의 힘으로 국경을 초월하는 긍정적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RM은 "이 자리를 빌려 APEC 리더들께 부탁드린다. 전 세계의 창작자들이 창의성을 꽃피울 수 있는 경제적 지원과 재능을 펼칠 기회의 장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RM은 "창작자들이 마음껏 창의성을 꽃피울 때, 국경을 넘어서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APEC 리더 여러분들께서 창작자들이 자신들의 창의성을 마음껏 펼쳐 세상에 깊은 울림을 전할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되어 주시길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RM은 2018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도 글로벌 청년 대표로 영어 연설을 한 바 있다. 2020년과 2021년에도 유엔총회에서 유창한 영어와 설득력 있는 화법으로 주목받은 바 있다.
이날 행사에서 RM은 주요 기업 총수들이 앉은 맨 앞줄의 여승주 한화그룹 부회장의 왼쪽에 자리했다. 앞줄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이 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