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간 폭발물 찾고 링거 한 방…APEC 파견 경찰견 위해 '이들' 떴다

10시간 폭발물 찾고 링거 한 방…APEC 파견 경찰견 위해 '이들' 떴다

김미루 기자
2025.11.01 06:11
경찰인재개발원 경찰견종합훈련센터는 현장 의료지원팀을 꾸리고 1일까지 경북 경주시 진료부스에서 경찰견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다. /사진제공=경찰견종합훈련센터.
경찰인재개발원 경찰견종합훈련센터는 현장 의료지원팀을 꾸리고 1일까지 경북 경주시 진료부스에서 경찰견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다. /사진제공=경찰견종합훈련센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정상회의에 파견된 폭발물 탐지 경찰견 50마리를 위해 최초로 '의료지원팀'이 꾸려졌다. APEC 행사가 길고 고되면서 경찰견을 위한 의료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1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인재개발원(원장 박현수) 경찰견종합훈련센터는 현장 의료지원팀을 꾸리고 지난달 30일부터 경북 경주시 진료 부스에서 경찰견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했다.

경찰특공대 소속 경찰견은 행사 기간 전후로 경주 현장에 파견된다. 장거리, 장시간 이동하며 행사장을 찾아 고강도의 폭발물 탐지 임무를 수행한다. 경찰견의 피로가 누적돼 현장 의료지원이 필요하다는 데 경찰과 수의학계가 공감대를 이루면서 의료지원팀을 결성하기로 했다. 의료지원팀은 행사 기간 경찰견의 혈액 및 분변 검사, 주사 처치, 긴급 진료 등 경찰견 진료를 맡는다.

"경찰·수의학 협업" 일회성 아닌 경찰견 연구로 확대
경찰인재개발원 경찰견종합훈련센터는 현장 의료지원팀을 꾸리고 1일까지 경북 경주시 진료부스에서 경찰견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다. /사진제공=경찰견종합훈련센터.
경찰인재개발원 경찰견종합훈련센터는 현장 의료지원팀을 꾸리고 1일까지 경북 경주시 진료부스에서 경찰견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다. /사진제공=경찰견종합훈련센터.

의료지원팀에는 경상국립대 수의과대학 이동빈 교수와 부산여대 동물보건과 이영덕 교수를 비롯해 수의사 6명이 참여했다. 경찰견 자문위원인 두 교수가 재능기부 뜻을 밝히며 합류했다. 경찰견종합훈련센터 소속 오성진 센터장과 김민철·박문재 교수요원도 나섰다.

수의사 자격을 보유한 경찰관 김세민 경위도 동참했다. 김 경위는 대학 때 수의학을 전공하고 군 생활로 스리랑카에 파견돼 수의사로 활동하다가 귀국해 경찰에 입직했다. 김 경위는 "경찰견들이 새벽부터 나와 10시간 이상 임무를 수행하고 오면 맥박이나 눈빛 컨디션이 떨어져 있다"며 "특수 임무를 수행하는 만큼 경찰견 건강이 국민 안전과도 직결된다고 생각해 보람이 있다"고 말했다.

경찰인재개발원 경찰견종합훈련센터는 현장 의료지원팀을 꾸리고 1일까지 경북 경주시 진료부스에서 경찰견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다. /사진제공=경찰견종합훈련센터.
경찰인재개발원 경찰견종합훈련센터는 현장 의료지원팀을 꾸리고 1일까지 경북 경주시 진료부스에서 경찰견들의 건강 상태를 점검한다. /사진제공=경찰견종합훈련센터.

현장에서는 "작전 중엔 늠름하고 진료 땐 순둥이"라는 말이 나온다. 현장에서 긴장도 높게 폭발물 탐지를 이어가다가 진료장에 와서야 편하게 쉬는 모습이 나온다는 것이다. 전날에도 경찰견 한 마리가 진료 부스에 돌아와 링거 처치를 받았다.

의료지원팀을 기획한 경찰견종합훈련센터의 김민철 교수요원은 "임무 중에 경찰견에게 탈이 나면 동물병원에 가거나 치료받기가 어렵다"며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고 최적의 상태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경찰견종합훈련센터는 이번 의료지원팀 운영을 계기로 외부 행사에 투입되는 경찰견의 건강 관련 연구를 이어 나갈 방침이다. 김 교수요원은 "외부에 나온 경찰견이 소화에 어려움을 겪는다거나 장기간 이동 시 쪼그려 앉은 자세 때문에 관절에 불편함이 생기는 등 건강 상태를 데이터화해서 과학적으로 분석할 것"이라며 "일회성 팀 운영이 아니라 경찰견에 대한 교육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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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루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미루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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