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가 고파 라면을 훔친 50대 범죄자에게 경찰이 처벌 대신 생계 지원에 나섰다.
3일 뉴시스에 따르면 대구 북부경찰서는 지난달 21일 북구의 한 가게에서 라면 5봉지를 훔친 혐의로 53살 A씨를 붙잡았다.
조사 결과 A씨는 가족과 떨어져 10년 넘게 홀로 지내며 일정한 거처 없이 대구역과 두류공원 등에서 노숙해 온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며칠 동안 식사를 못해 배가 고파 라면을 훔쳤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피의자가 범행을 인정하고 죄질이 가볍다고 판단해 석방했다. 또 검찰 송치 대신 '경미범죄심사위원회'에 사건을 넘겨 즉결심판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수사팀은 A씨가 과거 허리를 다쳐 일을 하기 어려운 상황임을 확인했으며 이로 인해 생계형 범죄를 또 저지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경찰은 대명9동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해 A씨가 임시 생계지원비를 받고 기초생활수급자 신청과 자활 근로 안내 등 복지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 사례는 사회적 돌봄이 필요한 생계형 범죄였다"며 "취약계층에 대한 지원을 통해 재범을 막고, 회복 중심의 경찰 활동을 강화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