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리' 마이콜 흉내냈다가 "한국은 아직도 이래?"…지역축제 '뭇매', 왜?

'둘리' 마이콜 흉내냈다가 "한국은 아직도 이래?"…지역축제 '뭇매', 왜?

전형주 기자
2025.11.10 14:55
경북 구미시에서 올린 지역축제 홍보 영상이 논란이다. 영상에 만화 '아기공룡 둘리'(이하 '둘리') 속 캐릭터 마이콜로 분장한 남성이 등장해 '블랙페이스(흑인이 아닌 인종의 배우가 얼굴을 검게 칠해 흑인을 흉내내는 것)'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구미시 유튜브 채널 캡처
경북 구미시에서 올린 지역축제 홍보 영상이 논란이다. 영상에 만화 '아기공룡 둘리'(이하 '둘리') 속 캐릭터 마이콜로 분장한 남성이 등장해 '블랙페이스(흑인이 아닌 인종의 배우가 얼굴을 검게 칠해 흑인을 흉내내는 것)'라는 지적이 나왔다. /사진=구미시 유튜브 채널 캡처

경북 구미시에서 올린 지역축제 홍보 영상이 논란이다. 영상에 만화 '아기공룡 둘리'(이하 '둘리') 속 캐릭터 마이콜로 분장한 남성이 등장하는 데 이를 두고 '블랙페이스'(흑인이 아닌 인종의 배우가 얼굴을 검게 칠해 흑인을 흉내 내는 것)라는 지적이 나온 것이다.

구미시는 지난달 30일 유튜브를 통해 '2025 구미 라면축제 초청가수 특별무대 라면과 구오룡'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엔 '둘리' 마이콜처럼 얼굴을 검게 칠한 남성이 등장한다. 검정 파마머리 가발을 쓴 남성은 얼굴과 입술을 까맣게 칠한 채 노래 '라면과 구공탄'을 개사해 불렀다.

국내에서는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영상이지만 레딧 등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블랙페이스'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해외 네티즌들은 "한국은 아직도 블랙 페이스를 하나", "심지어 한 도시의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 등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사진=구미시 유튜브 채널 캡처
/사진=구미시 유튜브 채널 캡처

국내 여론도 부정적이다. 영상에는 "블랙 페이스는 전 세계적으로 금기시되고 있다", "마이콜 캐릭터를 모르는 외국인들은 불쾌하게 여길 것" 등 댓글이 달렸다.

한 네티즌은 국가인권위원회에 영상의 인종차별 여부를 조사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얼굴을 검게 칠하지만 않았다면 재미있는 패러디였겠지만, 전형적인 블랙 페이스라 눈살이 찌푸려진다"고 비판했다.

블랙페이스는 백인 배우가 얼굴을 검게 칠하고 흑인 노예를 우스꽝스럽게 묘사한 19세기 미국 무대극 민스트럴쇼에서 유래했다. 흑인사회에서는 'N워드'만큼 심각한 인종차별로 받아들여진다.

국내에서 블랙페이스 논란이 제기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매해 한국에서 유행하는 밈을 따라 졸업사진을 찍는 한 고등학교 학생이 2020년 흑인을 흉내 냈다가 '블랙페이스' 논란에 휘말린 적 있다. 당시 가나 출신 방송인 샘 오취리는 SNS에 "흑인들 입장에선 매우 불쾌한 행동"이라고 지적했지만 오히려 비난 여론에 의해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한편 지난 7~9일 구미시에서 열린 '라면축제'에는 사흘간 35만명 넘는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축제를 대표하는 '갓 튀긴 라면'은 48만개가 판매됐으며, 셰프들이 선보인 라면 메뉴는 5만4000여 그릇이 판매돼 총 1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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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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