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도→14.8도...펄펄 끓는 한반도, 110여년 만에 열대야 '4배'

12도→14.8도...펄펄 끓는 한반도, 110여년 만에 열대야 '4배'

김미루 기자
2025.12.30 10:00
지난 10월 경북 청도군 각남면. 폭염에 이어진 가을장마로 논바닥 곳곳에 누운 벼를 바라보는 농민.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뉴스1.
지난 10월 경북 청도군 각남면. 폭염에 이어진 가을장마로 논바닥 곳곳에 누운 벼를 바라보는 농민.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뉴스1.

한국의 연평균기온이 100년 동안 1.9도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기온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지면서 폭염과 집중호우 등 극한기후 현상도 함께 늘고 있다. 여기에 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기온 상승이 두드러지며 지역 간 격차가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기상청은 이같은 내용을 담은 '우리나라 113년 기후변화 분석 보고서'를 30일 발간했다. 1900년대 초부터 관측 기록이 존재하는 인천·목포·부산·서울·대구·강릉 등 6개 지점을 중심으로 장기 기후변화 추세를 분석한 내용이 포함됐다. 최근 10년과 지역별 기후 특성 차이를 종합적으로 살폈다.

폭염·열대야 급증…극한기후 일상화
1910년대 12도였던 연평균기온은 2010년대 13.9도로 100년에 걸쳐 1.9도 상승했다. /사진제공=기상청.
1910년대 12도였던 연평균기온은 2010년대 13.9도로 100년에 걸쳐 1.9도 상승했다. /사진제공=기상청.

보고서에 따르면 1912년부터 지난해까지 113년간 한국의 연평균기온은 10년에 0.21도씩 오르며 뚜렷한 상승 추세를 보였다. 1910년대 12도였던 연평균기온은 2010년대 13.9도로 100년에 걸쳐 1.9도 상승했다. 이후 2020년대 14.8도로 단기간에 0.9도가 급격히 올랐다.

특히 연평균기온이 가장 높은 해 10위 안에 최근 10년 중 7개 해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15.4도) △2023년(14.8도) △2021년(14.5도)이 각각 1위, 2위, 3위를 기록했다.

계절별로는 113년간 봄, 겨울, 가을, 여름 순으로 기온 상승 폭이 컸다. 최근 10년은 봄, 여름, 가을 및 겨울 순으로 상승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나면서 여름철 기온 상승은 강화되고 겨울철 상승은 둔화하는 특징을 보였다.

극한기후 현상도 빠르게 늘었다.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2010년대 이후 급격히 증가해 2020년대에 각각 16.9일, 28.0일로 가장 많이 발생했다. 1910년대 각각 7.7일, 6.7일이던 폭염일수와 열대야일수는 2020년대에 각각 2.2배, 4.2배 늘었다.

강수 특성도 변화했다. 113년간 연강수일수는 매 10년당 0.68일씩 감소한 반면, 연강수량은 매 10년당 17.83㎜씩 증가했다. 또 강수강도, 호우일수, 1시간최다강수량 50㎜ 이상일수 역시 증가 추세를 보이며 집중호우가 빈번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과 가을에는 강수량이 늘고 겨울에는 강수일수가 줄어드는 경향이 뚜렷했다.

중부내륙 기온 상승 두드러져…열대야 전국 확산
열대야 현상은 2020년대에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됐다. /사진제공=기상청.
열대야 현상은 2020년대에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됐다. /사진제공=기상청.

지역별 기온 특성으로는 경기남부, 강원영서, 충청내륙 등 중부내륙을 중심으로 평균기온과 최저기온 상승이 두드러졌다. 열대야 현상은 2020년대에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됐다. △제주(56.8일) △여수(35.3일) △부산(33.3일) △포항(30.5일) △서울(29.5일) 등에서 많이 발생했다. 도시 지역은 비도시 대비 최저기온이 1.3도 높고 열대야일수는 2.2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최근 기후변화는 유례없는 기온 상승과 더불어, 폭염, 열대야, 호우, 가뭄 등의 여러 극한 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 복합 재해의 양상으로 이어지며 지역별 차이도 강화되고 있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뿐 아니라 지역 경제와 사회 전반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기상청은 폭염 중대경보 및 열대야 주의보 신설, 호우 긴급재난문자 확대 등 폭염·호우 대응체계를 개편하겠다"며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기후변화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원인 규명을 통해 신뢰도 높은 분석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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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루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김미루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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