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년 전통의 부천고 야구부가 정든 교정을 떠나 김포과학기술고에서 새롭게 출발한다.
부천고는 오는 9일을 기점으로 야구부 운영을 종료하고 선수, 지도자 및 훈련 장비 일체를 김포과학기술고로 이관·승계한다고 1일 밝혔다.
1985년 창단된 부천고 야구부는 1994년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 준우승, 2000년 황금사자기 전국고교야구대회 4강 등 성과를 거뒀다. 40년간 프로 선수는 물론 지도자와 생활체육인, 그리고 각자의 자리에서 사회를 이끄는 수많은 졸업생을 길러내며 경기 서부권을 대표하는 명문 고교야구부로 자리 잡았다.
다만 2027년 과학고 전환이 확정되며 운동부를 기존 방식으로 유지하는 데 제도적 한계가 따랐다. 운동부 인원이 학년당 5명으로 제한돼 최소 18명의 엔트리를 채울 수 없어서였다. 야구부가 사라져 학생 선수들의 훈련과 대회 출전이 단절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MT리포트]"야구에 인생 걸었는데 과학고라니…" 부천고 야구부의 눈물 참조)
이에 부천고는 김포과학기술고로의 이전 협의에 나섰다. 두 학교를 비롯해 경기도교육청, 교육지원청 등 지역사회 관계자들이 함께 머리를 맞댄 결과 김포에 새 둥지를 틀게 됐다. 공공 교육기관 간 협력을 통해 운동부의 해단이 아닌 이전을 현실화해 학생 선수들의 학습권을 보장한 사례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도 지난달 15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어 부천고 야구부 이관 안건을 심의했다. 기존 부천고 선수들은 김포과학기술고 소속 선수로서 2026년 고교야구 주말리그 참가 자격을 부여받게 됐다.
이에 따라 선수들은 팀 이전에 따른 공백 없이 겨울 동계 훈련 실시 후 2026시즌부터 새로운 교명 아래 그라운드에 나서게 된다.
2학년 주장인 김태윤 선수는 "이제 '부천고'가 새겨진 유니폼은 벗게 됐지만, 이곳에서 배운 팀워크와 도전 정신만큼은 끝까지 가슴에 품고 새로운 출발선에 서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김영찬 부천고 교장은 "정든 학교를 떠나는 과정이 쉽지 않았음에도 학교를 믿고 묵묵히 응원해 주신 학부모님들께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며 "그 신뢰 덕분에 부천고 야구부가 더욱 품격 있게 마무리될 수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