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불만족" 집주인 소득 수준별 이유 달랐다

집 사면 행복할 줄 알았는데..."불만족" 집주인 소득 수준별 이유 달랐다

윤혜주 기자
2026.01.08 11:30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집을 사면 무조건 행복해질 거라는 통념과 달리 주택 소유가 주는 만족감은 개인의 소득이나 생애 단계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8일 부산대학교에 따르면 부산대 도시공학과 최열 명예교수 연구팀이 2008~2023년 한국복지패널(KOWEPS) 자료를 활용해 주택 소유의 단기·장기 효과를 분석한 결과, 주택 소유 자체가 삶의 만족도와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소득 수준별 분석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저소득 가구의 경우 자가로 전환되는 단기 시점에서 만족도가 유의미하게 낮아졌다. 이는 주택 구입 과정에서 수반되는 대출 부담과 재정적 압박이 작용한 결과로 해석됐다. 반면 장기간에 걸쳐서는 자가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삶의 만족도를 높인다는 결과가 나왔다.

고소득 가구에서는 오히려 장기간에 걸쳐 자가 거주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삶의 만족도를 떨어뜨렸다. 시간이 지나면서 주거 수준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지는 현상인 것으로 풀이됐다.

결국 '내 집 마련'이 반드시 주관적 행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 이번 분석을 통해 확인됐다.

단순히 집을 소유했느냐보다 내가 사는 동네가 얼마나 살기 좋은지를 의미하는 '근린 만족도'가 주관적 행복에 훨씬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거주 지역의 환경과 생활 여건에 대한 만족도가 높을수록 삶의 만족도 역시 뚜렷하게 상승했으며 이 효과는 소득과 생애주기에 관계없이 전 집단에서 공통적으로 관찰됐다.

부산대 연구팀은"이번 연구는 주택 소유의 효과가 획일적이지 않다는 점을 장기간 실증 자료를 통해 확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주거정책은 단순히 자가 보유를 장려하는 방향이 아니라 소득 수준과 생애주기에 따라 주거 안정이 실제 삶의 만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조건을 정교하게 설계할 필요가 있다. 소유 중심에서 벗어나 지역 환경과 생활 여건의 질을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설계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도시·주거 분야의 대표적인 국제 SSCI 학술지인 '도시과학국제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Urban Sciences) 2026년 6월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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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윤혜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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