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해 협박할 수도" 관광객 위장해 잠복...'캄보디아 송환' 만든 주역들

"살해 협박할 수도" 관광객 위장해 잠복...'캄보디아 송환' 만든 주역들

오문영 기자
2026.01.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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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뉴스1) 안은나 기자 =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대규모 스캠(사기) 범죄 등을 저질른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이 강제 송환된 23일 오전 9시 36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120억 원대 로맨스 스캠 범죄 총책 부부가 경찰에 붙잡혀 이송되고 있다. 2026.1.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공항=뉴스1) 안은나 기자
(인천공항=뉴스1) 안은나 기자 =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대규모 스캠(사기) 범죄 등을 저질른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이 강제 송환된 23일 오전 9시 36분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에서 120억 원대 로맨스 스캠 범죄 총책 부부가 경찰에 붙잡혀 이송되고 있다. 2026.1.23/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인천공항=뉴스1) 안은나 기자

지난주 캄보디아에서 우리 국민을 상대로 스캠(온라인 사기) 범죄를 벌인 피의자 73명이 국내로 송환됐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이 성과의 이면에는 현지에서 잠복하고 위장하며 정보의 퍼즐을 맞춰온 이들이 있었다. '코리아전담반' 이야기다.

28일 경찰청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10월 이후 캄보디아 내 스캠 단지 피해가 급증하자 범정부 합동 대응 체계를 가동했고 이 과정에서 한국·캄보디아 경찰청 간 업무협약(MOU)을 통해 코리아전담반을 출범시켰다. 2010년대 초 필리핀에서 한국인 살인 사건이 잇따르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설치됐던 '필리핀 코리안데스크'를 모티브로 삼았다.

코리아전담반은 한국 경찰관 7명과 캄보디아 경찰관 12명으로 구성됐다. 이들은 캄보디아 경찰청의 같은 사무실에 근무하며 정보를 공유하고 합동 단속 작전을 짠다. 한국 경찰 측에서는 경정급이 팀장을 맡았고 수사와 국제 공조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들이 투입됐다. 스캠 범죄의 특성을 고려해 과학수사 전문가,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각 1명도 팀원에 포함시켰다.

코리아전담반은 두 달여간 스캠 단지 7곳을 특정하고 시아누크빌에서 51명, 포이펫에서 15명, 몬돌끼리에서 26명을 각각 검거했다. 이번에 국내에 송환된 73명 가운데 68명이 코리아전담반에서 검거한 인원이다. 경찰 관계자는 "코리아전담반은 주로 첩보를 수집하고 분석해 현지 경찰이 움직일 수 있도록 조율하는 일종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맡고 있다"고 말했다.

필요한 경우 현장 출동도 마다하지 않는다. 스캠 조직원들이 살해 협박을 할 가능성을 고려해 신원이 노출되지 않도록 활동했다. 지난 1월에는 한국인 피의자가 캄보디아 공항에 올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하고 연이틀 잠복에 나서기도 했다. 당시 보안을 위해 한국인 관광객으로 위장하고 작전상 중요한 증거는 화장실에서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리아전담반은 작전마다 수집한 첩보를 경찰청과 국가정보원, 외교당국과 교차 검증하며 작전의 완성도를 높여 왔다. 이를 통해 총 8개의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으며 캄보디아 경찰과의 신뢰 관계도 공고해졌다고 한다. 캄보디아 경찰은 우리 과학 수사와 디지털 포렌식 역량에 관심을 보이며 학습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캄보디아 피의자 송환 이후 이재명 대통령은 코리아전담반의 노고를 치하하며 예산·인력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6일 전담반 직원들과 영상회의를 하고 "가족들과 떨어져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고생이 많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이 "다 여러분 덕분이다. 통닭이라도 한 마리씩 사줘야겠다"고 하자, 한 직원이 "피자 사주십시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경찰청은 코리아전담반 활동 기한을 별도로 정하지 않고 계속 운용하겠단 계획이다. 캄보디아 현지 단속이 강화되면서 인접 국가로 조직이 이동하는 '풍선효과'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스캠 범죄 연결 고리를 끊는다는 의미에서 '브레이킹 체인'이라 이름을 붙인 글로벌 공조 작전 회의를 통해 정보를 국제 무대에서 공유하고 해외 경찰의 협력을 이끌어 낼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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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영 기자

안녕하세요. 사회부 오문영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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