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파트 단지 내 '주차 공간 부족'을 이유로 출입 통로에 주차를 한 입주민과 이를 공개한 다른 입주민 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아직도 이런 사람이 있다'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와 주목을 받았다. 이 게시글은 경남 김해의 한 아파트 단지 지하 주차장에서 입주민 통행로를 가로막은 채 주차된 BMW 차량 사진과, 이 차량 차주와 입주민 A씨, 관리사무소 간 갈등 상황이 담겼다. 게시글을 올린 A씨는 BMW 차주인 B씨의 선 넘은 행동으로 입주민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논란은 지난 2일 입주민 A씨가 지하주차장 출입 통로를 막고 주차된 B씨 차량을 촬영한 사진을 공개하면서 시작됐다.
사진에는 B씨의 차량이 아파트 지하 주차랑 입주민 통로를 막고 있는 모습이 찍혔다. 또 이 차량 앞 유리에 '스티커 제발 붙여주세요. 붙이면 아파트 입구 가로로 막습니다. 휴대폰도 끕니다'라는 내용의 메모가 남겨져 있었다. 여기서 언급된 스티커는 아파트 관리사무소가 불법 주차 차량에 부착하는 단속 스티커다. A씨는 B씨의 행동으로 입주민들의 피해가 크다고 주장했다.
온라인에서 B씨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자, B씨는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아파트 단지 내) 주차 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항의 차원으로 주차한 것"이라며 "피해를 주려는 의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 B씨는 관리비를 성실히 납부하고 있지만, 업무상 야간에 귀가하면 주차를 하기 어렵고 스티커가 7~8장씩 붙은 경우도 있다고 주장했다. 스티커 제거비로 3만원 가량이 든다고도 주장했다.
논란이 일단락 되는듯 했으나 다시 A씨가 등장했다. A씨는 B씨의 이 같은 주차 행위가 상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해당 차량이 지난해부터 지상 주차 금지 구역이나 공동현관문 앞 등에서 반복적으로 불법 주차를 해왔다"며 "단속 스티커를 붙이면 이를 훼손하거나 화단에 버리는 행동도 이어졌다"고 말했다. 또 "관리사무소와 경비원들에게 협박성 쪽지를 남기고, 스티커 부착을 문제 삼아 지속적으로 항의해 왔다"고 덧붙였다.
A씨는 B씨의 차량이 지하주차장에서도 통행을 방해하는 방식으로 주차한 사례가 여러 차례 있었고, 입주민 민원이 누적되자 관리사무소가 단속에 나서기도 했다고 한다. 그러나 B씨가 이에 강하게 반발하면서 갈등이 더 커졌다고 설명했다.
A씨는 "경비원들이 해당 차주를 '아, 그 차'라고 부를 정도로 이미 단지 내에서 잘 알려진 사례"라며 "업무 방해와 폭언·협박에 가까운 행동으로 현장 직원들이 상당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잘잘못을 따지기 위해 사실관계를 공개한 것"이라며 "허위 제보가 아닌 공익적 문제 제기"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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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꾼들 B씨의 행동에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온라인에선 "아파트 공용 공간을 사유물처럼 사용하는 전형적인 사례", "주차 문제를 이유로 경비원과 관리사무소를 압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일부 누리꾼은 "주차 문제는 개인 사정이 아닌 공동체 규칙의 문제"라며 엄정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B씨의 주장을 두둔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