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후 도우미가 집 안에서 몰래 흡연한 뒤 손도 씻지 않고 신생아를 돌본 것이 들통나 아동 학대로 고발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24일 JTBC '사건반장'에서는 충남의 30대 주부가 지난 1월 말 첫 아이 출산 후 민간업체 소속 산후 도우미를 고용했다가 겪은 일이 소개됐다.
제보에 따르면 A씨는 출산 전 지인에게 아이를 잘 돌보기로 유명하다는 산후 도우미 B씨를 소개받았다. B씨는 정부 지원이 가능한데다 전국에 수십 개 지점을 둔 민간업체 소속으로, 예약이 어려울 정도로 평판이 좋았다고 한다.
아이가 예정일보다 일찍 태어나 B씨는 지난 19일부터 출근하기 시작했다. 근무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근무했다.
근무 이틀째 되는 날, 육아로 잠을 못 잔 A씨와 교대 근무자인 A씨 남편은 모두 오전 9시부터 오후 12시까지 3시간 동안 잠을 청했고, 이후 두 사람은 오후 3시까지 외출했다. 외출 후 귀가한 A씨는 도우미와 육아 관련한 대화를 나눴고, 이후 B씨는 퇴근했다.

B씨 퇴근 후 혼자 아이를 돌보던 A씨는 다음 날 오전 1시가 돼서야 저녁 식사를 위해 주방에 들어갔다가 두 눈을 의심하게 하는 흔적을 발견했다.
A씨는 "냄비 뚜껑 위에 재가 있어서 '어? 이게 뭐지?'하고 손으로 눌러봤다. 냄새를 맡아보니 담배 냄새가 났다"고 말했다.
이후 집 안에 설치된 홈캠을 확인한 결과 영상에는 B씨가 주방 후드 근처에서 흡연하는 듯한 모습이 담겨있었다.
B씨는 주방 후드 아래서 머무르더니 가방에서 뭔가를 꺼낸 뒤 주방 후드를 3단계로 켰다. 이후 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고, 주방 타일에는 불꽃이 일어나는 모습이 희미하게 비쳤다.
A씨는 "'다른 시간에는 안 그랬을까?'라는 생각이 스쳐서 찾아보니까 더 있었다. '설마 우리가 자는 시간에도 그랬을까?' 싶어 돌려보니 저희가 자고 있는데도 (담배를) 피웠더라"라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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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씨는 출근 이틀째 되는 날 오전 10시 40분, 오후 12시 10분, 1시 10분, 2시 30분 등 1시간~1시간 30분 간격으로 총 네 차례 담배를 피운 것으로 확인됐다.
거실에 홈캠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B씨는 이를 의식한 듯한 행동을 보였고, 담배를 다 피운 후에는 꽁초를 휴지로 감싸 들고 온 가방에 다시 넣었다. 그는 부부가 자고 있던 안방이 주방에서 불과 몇 걸음 거리였음에도 담배를 피우는 대범한 모습을 보였다.
B씨는 연초를 피운 후 손도 씻지 않은 채 우유를 주거나 기저귀를 갈아주며 아이를 만지기도 했다.
A씨는 "집에서 음식을 해주시니까 음식 냄새도 나고, 아기 목욕 이후여서 그런지 로션 냄새도 나서 (담배) 냄새가 안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A씨는 "도우미가 담배를 피우는 동안 아이가 거실에 있었다. '외출하지 말걸' 싶고 스스로가 원망스럽고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뿐이다"라고 토로했다.

흡연 사실이 발각된 B씨는 "한 달가량 손주를 돌봐줬는데 그 때문에 너무 스트레스받았고 힘든 일이 겹쳤다"며 "담배 피운 날 점심에 약을 먹으려고 가방에서 약을 꺼내는데 담뱃갑이 보여 순간의 유혹을 떨치지 못했다.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업체에 환불을 요구하고 B씨 접근금지를 요청했다. 업체는 B씨를 해고하고 보건소에 자진 신고했으며, 경찰에 아동 학대 혐의로 고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