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 때문에 포기 말길"… 90대 국가유공자, 5000만원 기부 후 별세

"가난 때문에 포기 말길"… 90대 국가유공자, 5000만원 기부 후 별세

류원혜 기자
2026.02.26 11:10
지난달 23일 이공휘씨가 부산 해운대구청을 찾아 장학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사진=부산 해운대구 제공
지난달 23일 이공휘씨가 부산 해운대구청을 찾아 장학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사진=부산 해운대구 제공

월남전에 참전했던 90대 국가유공자가 "가난해서 배우지 못하는 아이가 없길 바란다"며 5000만원을 기부하고 열흘 뒤 영면에 들었다.

26일 부산 해운대구에 따르면 이공휘씨(91)는 지난달 23일 구청을 찾아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장학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

이씨는 6·25전쟁 당시 학업을 중단하고 직업군인이 됐다. 그는 1970년 맹호부대 소속으로 월남전에 참전한 국가유공자다. 이후 고엽제 후유증으로 40대 초반부터 건강이 좋지 않던 그는 최근 간암 진단을 받고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그동안 이씨는 가난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장학금을 마련해 왔다. 두 달 넘게 병상에 누워있던 그는 오랜 꿈을 이루기 위해 직접 구청을 찾았다.

이씨는 기부를 마친 뒤 밝은 표정으로 "평생 소망을 이뤄 행복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열흘 만인 지난 1일 세상을 떠났다.

지난달 23일 이공휘씨가 부산 해운대구청을 찾아 장학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사진=부산 해운대구 제공
지난달 23일 이공휘씨가 부산 해운대구청을 찾아 장학금 5000만원을 기부했다./사진=부산 해운대구 제공

구는 기부금을 청소년 100명에게 장학금으로 전달했다.

김성수 구청장은 "고인은 전쟁 상흔 속에서도 근면과 절약으로 삶을 일구며 마지막까지 다음 세대를 위한 나눔을 실천한 분"이라며 "고인의 소중한 뜻이 아이들의 꿈과 희망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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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원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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