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침공, 반정부 여론 되레 약화시켜…전쟁 장기화 전망"

"이란 침공, 반정부 여론 되레 약화시켜…전쟁 장기화 전망"

김서현 기자
2026.03.04 14:50
4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관련 긴급 라운드테이블./사진=뉴스1.
4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열린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격 관련 긴급 라운드테이블./사진=뉴스1.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기습 침공이 이란 내 반정부 여론을 오히려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전문가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전쟁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잇따랐다.

참여연대는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 아름드리홀에서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침공 배경, 의미, 파장'을 주제로 긴급 라운드테이블을 열었다. 이날 토론에서는 이란 침공의 향후 방향성과 국제사회에 미칠 파장 등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이희수 성공회대 석좌교수는 토론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이 놓친 것은 사망한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3억명에 달하는 시아파 신도들에게 영적 교황과 같은 존재라는 사실"이라며 "하메네이 장례에 부여된 40일 애도 기간은 무하마드 예언자에게 적용하는 최대 신성 애도 기간이며 그 속에서 이란은 오히려 종교적인 연속성에 의해 단합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과 이스라엘이 수뇌부를 제거하면 반정부 세력 등을 통해 이란 내부 균열을 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으나, 실제로는 공습이 반체제 시위 동력까지 약화시키는 결과를 낳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정민 전쟁없는세상 활동가도 "미국은 민주 정권이 아닌 통제가 용이한 정권을 세우려고 했을 뿐"이라며 "이번 군사 공격이 되레 현존하던 반정부 운동마저 없애버렸다"고 했다.

전쟁 전망에 대해선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제시됐다. 이혜정 중앙대 정치국제학과 교수는 "국제 질서 전반이 무너진 현시점에서는 '저강도 혼돈'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 전체 여론은 반대가 많지만 공화당은 찬성이 80%가 넘어 트럼프 지지가 쉽사리 무너지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 가능하다"고 했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도 "종료 조건이 불분명한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침공의 목표가 핵미사일의 완전한 억제인지 '정권 지도 교체'인지 타격 주체조차 모르는 상태다. 그 순간 전쟁은 출구 없는 터널과 같은 모양새가 된다"고 말했다.

이번 공습을 계기로 현대전 양상이 보다 많은 시민의 일상에 영향을 주는 방식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특히 군사기지뿐 아니라 통신 네트워크를 겨냥한 공격 방식이 새로운 양상으로 지목됐다.

김 교수는 "일반적 군사 기지가 아닌 통신 네트워크를 공격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형태가 나타난 점도 우려되는 지점"이라고 했다. 이어 "군사적 시스템과 인간 네트워킹이 분리될 수 없는 현실이 된 것"이라며 "한반도에서도 '보이지 않는 확전'이 이뤄질 수 있다. 북한이 평택기지 같은 지점만 공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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