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공소청·중수청(중대범죄수사청) 체제 도입이 임박하면서 중수청을 거친 검사 출신들의 몸값이 올라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향후 '큰 사건'들 대부분을 중수청이 맡게 될 수밖에 없어서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검찰청 폐지를 앞두고 대형 로펌들은 검찰 출신 전관 변호사 영입에 숨을 고르고 있다는 평이 나온다. 최근에는 경찰 출신들 인기가 높아졌다. 몇 년 뒤면 로펌들이 중수청 출신들 영입에 달려들 수밖에 없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변호사 업계로 나간 선배 검사들이 전·현직 검사들에게 몰래 연락해 '중수청 한 번 다녀오라'고 제안을 하는 일도 있다고 한다.
그간 검찰 출신 변호사들은 로펌들의 영입 선호 1순위였다. 수사·공판 경험이 풍부하고 검찰 내부 의사결정 구조를 잘 알고 있어서다. 그러나 수사권 조정 등으로 인해 검사 출신 변호사들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적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퇴직한 검사가 총 175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면서 경쟁률이 높아지기도 했다.
이에 중수청 수사관을 경험한 변호사들이 로펌의 새로운 영입 대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이 많다. 특수수사를 하는 기관이기 때문에 추후 수요가 생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중수청의 수사 범위는 6대 범죄(부패, 경제, 방위사업, 마약, 내란·외환 등 국가보호범죄, 사이버범죄)로 정해질 예정이다.
익명을 요청한 한 변호사는 "의뢰인들은 수사 단계부터 변호사와 함께 대응하고 싶어한다. 로펌에서 수사부터 공판까지의 원스톱 서비스를 받도록 하는 게 로펌이 원하는 것이기도 하다"며 "결국 수사를 하고 중수청 내부 의사결정 구조를 아는 사람들에 대한 수요가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로 생기는 조직인만큼 내부 정보 파악을 위해서라도 중수청 수사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변호사는 "중수청이 처음에 의욕적으로 사건을 처리하려 할텐데 내부가 어떻게 돌아갈지 아는 사람들이 전무하기 때문에 중수청이 자리를 잡는 시점부터 본격적인 영입이 이뤄질 것"이라고 봤다.
그러나 중수청 근무를 희망하는 검사는 적은 상태다. 지난해 12월 대검찰청 설문에 따르면 중수청 희망 근무 검사는 전체 0.8%에 불과했다. 그러나 실제로 공소청·중수청 체제로 전환되면 분위기가 크게 바뀔 수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익명을 요청한 한 검찰 출신 변호사는 "후배들에게 '더럽고 치사해도 중수청 가서 조금만 버티다 나와야 큰 로펌에 올 수 있다'고 조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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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이달 중 중수청 설치법을 처리해 오는 10월 중수청을 출범하겠단 계획이다. 중수청은 6대 범죄로 수사 범위가 제한되고, 인력체계는 수사관으로 일원화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