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족발 배달부터"...70대 할머니 친 '뺑소니 배달원', 오리발까지

[영상] "족발 배달부터"...70대 할머니 친 '뺑소니 배달원', 오리발까지

전형주 기자
2026.03.11 06:33
30대 배달원이 오토바이로 70대 할머니를 들이받은 뒤 달아난 사건이 뒤늦게 전해졌다. 배달원은 경찰 조사에서 "밀린 배달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현장을 떠났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사진=JTBC '사건반장'
30대 배달원이 오토바이로 70대 할머니를 들이받은 뒤 달아난 사건이 뒤늦게 전해졌다. 배달원은 경찰 조사에서 "밀린 배달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현장을 떠났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사진=JTBC '사건반장'

30대 배달원이 오토바이로 70대 할머니를 들이받은 뒤 달아난 사건이 뒤늦게 전해졌다. 배달원은 경찰 조사에서 "밀린 배달부터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현장을 떠났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JTBC '사건반장'은 지난 10일 방송에서 뺑소니 사고 피해자인 70대 A씨의 사연을 공개했다.

부산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달 2일 저녁 집 주변 산책을 나섰다가 사고를 당했다. 사고 충격으로 머리를 다쳐 의식을 잃은 그는 눈을 떠보니 병원이었다고 한다.

A씨는 뒤늦게 사고 상황이 담긴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다. CCTV에는 골목길을 혼자 걷고 있는 A씨 뒤로 오토바이 한 대가 빠르게 다가와 A씨를 들이받고 달아나는 장면이 담겨 있었다. 사고를 낸 오토바이 운전자는 주변을 살피며 멀뚱멀뚱 쳐다보다 119 신고조차 하지 않은 채 현장을 떠났다.

영하 날씨에 피를 흘리며 골목 바닥에 쓰러져 있던 A씨를 발견한 건 지나가던 20대 여성이었다. 어린이집 교사라는 여성은 A씨 머리 주변에 피가 고여있는 것을 확인한 뒤 곧바로 119에 신고했다. 이어 구급차와 경찰이 도착할 때까지 A씨 곁을 지켰다.

/영상=JTBC '사건반장'
/영상=JTBC '사건반장'

경찰은 오토바이 운전자의 동선을 추적했고, 이 과정에서 오토바이 운전자가 한 족발집에 들러 음식을 픽업한 사실을 확인했다. 해당 가게를 찾아 운전자 이름과 연락처를 알아낸 경찰은 사건 발생 19일 만에 30대 배달원을 검거했다.

경찰에 붙잡힌 30대 배달원은 A씨에게 연락해 "할머니를 친 뒤 잠도 못 잤다"며 합의를 사정했다. 배달원의 호소에 마음이 약해진 A씨는 결국 "다시는 이런 행동하지 말라"며 합의해줬지만 뒤늦게 배달원의 경찰 진술 내용을 듣고 충격에 빠졌다.

배달원은 경찰 조사에서 "일단 족발부터 빨리 배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일로 경찰 조사를 받게 되면 일을 못 하게 될까 봐 겁이 나 도망쳤다"고 진술했다.

그는 또 경찰로부터 출석 요구를 받았을 당시 "그런 일이 있었냐"며 기억이 안난다는 식으로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30대 나이에 사고를 내고도 기억이 안 날 수 있겠냐. 사람이 어떻게 저럴 수 있나 싶었다. 합의해준 것을 크게 후회하고 있다. 사람이 죽어가는데 어떻게 배달이 더 중요할 수 있냐. 배달 기사의 행동이 이해가 안 되고 화가 난다"고 토로했다.

A씨는 사고로 머리를 심하게 다친 뒤 지금도 병원을 오가며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배달원은 합의 후 아무런 연락이 없는 상태라고 한다.

현재 배달원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다음 달 재판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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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주 기자

안녕하세요. 스토리팀 전형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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