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사 비웃듯…"다른 플랫폼도 가능, 의뢰자 안전" 보복대행 홍보

경찰 수사 비웃듯…"다른 플랫폼도 가능, 의뢰자 안전" 보복대행 홍보

박진호 기자
2026.04.13 16:29
배달 애플리케이션의 외주 운영센터 상담원으로 위장 취업해 고객 정보를 빼돌리고, 이를 사적 보복 범죄에 악용한 일당의 총책 30대 남성 정 모씨가 지난 3일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배달 애플리케이션의 외주 운영센터 상담원으로 위장 취업해 고객 정보를 빼돌리고, 이를 사적 보복 범죄에 악용한 일당의 총책 30대 남성 정 모씨가 지난 3일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검찰로 구속 송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보복 대행 조직이 배달의민족 이외에 다른 기관에서도 개인정보를 빼낸 정황이 포착되면서 경찰이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경찰은 공공기관과 유통 플랫폼까지 포함해 광범위한 유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13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양천경찰서는 보복 대행 조직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배달의민족 외 다른 기관에서도 개인정보를 확보한 정황을 포착했다. 배민 회원이 아닌 고객의 주소 정보가 확인된 점에 주목해 수사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이 대응 수사에 나섰지만 텔레그램 등에서는 여전히 흥신소·보복대행 업체들이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일부 업체는 "최근 상황이 예민하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면서도 '주소 찾기' 의뢰는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또 다른 업체도 '의뢰인의 수사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의뢰 방법을 공유하는 등 사실상 영업을 지속하고 있었다.

한 업체 운영자는 "유통 플랫폼 회원은 탈퇴자도 가능하고 최근 이용한 주소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업체 측은 "공공기관 정보도 가능하다"며 "등록지와 배달지 기준 주소를 확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의뢰자 추적이 어렵다는 점을 강조하며 수요를 끌어들이는 방식도 확인됐다. 업체들은 "비밀 보장이 원칙"이라거나 "구조적으로 추적이 불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비용은 90만~150만원 수준으로, 가상자산이나 상품권 결제를 요구하고 3~5일 내 수행을 제시했다.

다만 경찰은 의뢰자 역시 처벌 대상이라는 입장이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6일 "의뢰자가 누구인지까지 수사할 것"이라며 "결국 경찰에 다 잡히게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의뢰자에게도 범죄단체조직죄 혐의가 적용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수사 범위는 확대될 전망이다. 경찰은 보이스피싱 조직 등 다른 범죄와의 연계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양천서는 서울청 사이버수사대 인력을 포함한 전담팀을 꾸려 대응 중이다. 지금까지 전국에서 총 67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60건에 대한 50명은 검거됐고 나머지 7건도 추적 중이다.

앞서 경찰은 이달 초 보복 대행 조직 총책 30대 남성 정모씨를 개인정보보호법 위반과 범죄단체 등의 조직 등 6개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지난 1월에는 행동대원을, 이달 2일에는 '위장 취업 상담원'과 윗선 인물을 잇따라 구속 송치하는 등 조직 전반으로 수사를 확대했다. 이들은 텔레그램을 통해 보복테러를 의뢰 받고 수차례에 걸쳐 대상자 거주지에 오물을 뿌리는 등의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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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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