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일주일 만에 수색 당국의 근접 포위망에 들어왔으나 포획되지 않았다. 늑구는 세간의 우려와 달리 높이 4m 벽을 뛰어넘는 등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15일 대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수색 당국은 전날 오전 대전 중구 무수동 일대 야산에서 열화상 드론으로 늑구를 포착, 포위망을 좁히며 포획 작전을 벌였다.
당국은 시민들의 제보로 늑구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늑구를 목격한 시민은 영상을 촬영해 제보했고, 당국은 이를 토대로 늑구 위치를 예상해 드론을 투입했다.
인근 야산에서 늑구 모습을 포착한 당국은 포위망을 구축한 뒤 밤샘 대치를 이어가며 늑구가 잠들길 기다렸다. 하지만 늑구가 예민하게 반응해 끝내 포획 시도에 나서지 못했다.
이에 당국은 도로를 가로막고 늑구를 몰아넣은 뒤 마취총을 발사했지만, 빗나가면서 늑구는 도망쳤다. 늑구는 포획 과정에서 높이 약 4m 옹벽을 뛰어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늑구는 멀리 도망가지 않고 다시 인근 야산에 몸을 숨긴 것으로 파악됐다. 오월드에서 직선거리 약 2㎞ 부근에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귀소본능을 가진 늑대 특성상 무리해서 추적하지 않으면 도주 반경을 넓히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당국은 낮에는 늑구를 안정시키고 야간에 다시 포획을 시도한다는 방침이다. 늑구는 빗물을 마시고 야생동물 사체를 주워 먹어 건강하고 날쌘 상태를 유지 중인 것으로 판단된다. 이에 당국은 드론으로 몰아 힘을 뺀 뒤 붙잡는 작전을 구상하고 있다.
늑구의 안전한 복귀를 원하는 시민 관심이 커지면서 늑구의 실시간 위치를 추정하는 홈페이지까지 등장했다. '어디가니 늑구맵'이라는 이름의 홈페이지로, 언론 보도를 기반으로 해 늑구의 동선을 지도상에서 예상하는 것이다. 목격담 팩트체크와 수색 난항 이유 등을 따로 정리한 항목도 있다.
늑구는 2024년 1월 인공 포육으로 태어난 2년생 수컷 성체로, 몸무게 약 30㎏의 대형견 크기다. 늑구는 지난 8일 오전 9시30분쯤 대전 오월드 사파리 철조망 아래 흙을 파고 탈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