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고프지? 아침밥 굶지 말고! 하나씩 먹고 학교 가자~ 배고프면 공부도, 놀기도 힘들지요"
매일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빵과 음료를 무료로 나눠주며 아침 식사를 챙기는 '빵식이 아재'의 선행이 6년째 이어지고 있다.
경남 남해군에서 빵집을 운영하는 김쌍식씨(52)는 지난 13일 SNS(소셜미디어)를 통해 등굣길 학생들에게 아침 식사로 빵을 제공한 지 6년이 됐다고 밝혔다.
김씨는 "아이들에게 빵을 줄 수 있어서 기분이 너무 좋다. 조금 아쉬운 건 민원 때문에 밖에 못 내놓는다는 것"이라며 "6년 동안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꾸준히 빵을 나눌 수 있도록 관심과 애정을 주신 분들께 감사드린다. '빵식이 아재'는 항상 초심 같은 마음으로 꾸준히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빵 나눔을 시작한 지 5년째 되는 날이었던 지난해 4월 13일에도 "5년간 초등학생이 중학생, 중학생이 고등학생, 고등학생이 대학생이 되고 또 졸업한 학생도 있을 것"이라며 "저에게도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앞으로 지금처럼 그냥 쭉 이렇게 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빵식이 아재'로 불리는 김씨는 2020년 4월부터 등교하는 학생들에게 무료로 빵을 나눠주기 시작했다. 그는 갓 구운 신선한 빵을 제공하기 위해 새벽 5시쯤부터 빵을 만들고, 학생들이 눈치보지 않고 편하게 가져갈 수 있도록 매장 앞에 다양한 빵을 진열해 놓는다.

김씨는 2021년 10월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에서 빵 나눔을 시작한 계기에 대해 "빵집 시작할 때부터 생각했던 것을 실천하는 중"이라며 "아이들 생각하면 안 할 수가 없다. 밥 못 먹는 아이들이 생각보다 많다. 빵집에 꾸준히 오는 아이들이 20~30명"이라고 말했다.
그는 "초등학교 2학년 때까지만 해도 집이 잘살았는데 아버지가 보증을 잘못 서 하루아침에 가난해졌다"며 "차도 못 들어가는 동네로 이사를 갔다. 이웃들에게 먹는 것부터 시작해서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다"고 회상했다.
독자들의 PICK!
이어 "아버지는 없는 형편에도 이웃들에게 베풀었다. 그 영향으로 빵 나눔을 하는 것 같다"며 "아이들이 학교 갈 때나 올 때 저를 보고 '잘 먹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한다. 그럴 때 보람을 느낀다. 저는 아들도, 딸도 없는데 이 나이에 어디서 인사를 받겠냐"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심으로 존경한다", "빛과 소금 같은 존재", "베푸신 마음 나중에 꼭 돌아올 것", "빵 먹고 자란 아이들도 선하게 잘 클 것 같다", "덕분에 행복하고 따뜻한 세상" 등 응원했다.
김씨는 20년 넘게 어려운 가정과 시설·단체, 아동·장애인·노인 등 이웃들에게도 빵을 후원하고 있다. 2021년 8월 LG의인상을, 2024년 12월 남해교육상을 받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제야의 종 타종 행사에 '우리나라를 빛낸 시민 영웅'으로 참여해 새해를 알리는 종을 울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