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인의 이름을 도용해 살아온 40대 여성이 지인들을 상대로 수억원대 사기 행각을 벌인 뒤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미 다른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6일 뉴시스, 뉴스1에 따르면 최근 광주 광산경찰서에 지역내 한 유명 식당 종업원들이 해당 업장 운영에 깊이 관여해 온 A씨를 처벌해달라며 고소장과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들은 A씨가 경영난을 이유로 임금 지급을 미루고 금전을 빌린 뒤 갚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A씨는 2021년부터 이 식당에서 근무하며 주변 사람들과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박시현' 또는 '김시현'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며 자신의 신분을 속여온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남 완도 출신 외동딸로, 어린 시절 부친을 잃고 모친과 단둘이 살아왔으며 모친마저 10여 년 전 사망해 홀로 남았다는 개인사를 꾸며냈다. 유일한 친척인 고모에게 유산을 빼앗기고 채무까지 떠안아 신용불량 상태에 놓였다며 동정심을 유발하기도 했다.
사연을 믿은 지인들은 A씨를 도우며 가까운 관계를 유지했지만, 반복되는 금전 문제로 갈등을 겪었다. A씨는 자신이 식당을 공동 운영하고 있으며 조만간 명의를 넘겨받을 예정이라고 주장해 종업원들과 지인들로부터 사실상 업주로 인식되기도 했다.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A씨는 지난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돈을 빌리기 시작했다. "거래처 압류를 막기 위해 급전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지인에게 수천만원을 빌린 뒤 갚지 않았고, 종업원들에게는 임금을 체불하거나 물품대금 명목으로 거액을 받아 챙긴 것으로 확인됐다.
뒤늦게 작성된 차용증 역시 모두 가명으로 작성된 것으로 드러났다. 변제 기한이 지나도 연락이 닿지 않자 피해자들은 수사를 의뢰했지만, 차용증에 기재된 이름은 실존 인물이 아니었다.
수사 과정에서 A씨의 실제 신원이 밝혀졌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던 그는 이미 지난달 다른 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아 광주교도소에 수감 중인 상태였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액은 2억원대에 이르며, 12명의 피해자가 주장하는 전체 피해 규모는 현금과 귀금속 등을 포함해 8억원을 넘는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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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A씨를 사기 및 사문서 위조 혐의로 송치하고, 추가 피해 여부와 여죄에 대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