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 물류센터 사망 사고 유족이 산업재해 인정 이후에도 이를 취소하려 한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에 나선다.
쿠팡 산재 피해 노동자 유가족 모임은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故) 최성낙씨 사망사건 관련 회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서울동부지법에 소장을 낼 예정이다.
최씨는 2020년 10월부터 쿠팡 용인2물류센터에서 야간 근무하다 이듬해 4월 급성심근경색으로 숨졌다. 이후 근로복지공단은 2023년 최씨 사건에 대해 업무상 질병 산재를 승인했다. 최씨가 지병이 있는 상태로 교대근무와 육체적 강도가 높은 업무 등에 노출돼 사망에 이르게 됐다고 판단했다.
그러자 쿠팡 물류 계열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는 2024년 3월 산재 승인 취소를 요구했다. 공단이 이를 각하하자 법원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쿠팡 측은 소송을 이어갈 뜻을 밝혀오다 지난 2월 돌연 소송을 취하했다.
유족은 쿠팡이 산재를 인정하지 않고 소송까지 벌이면서 정신적·경제적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했다. 유족 법률대리인 정병민 변호사는 "유족은 가족을 잃은 슬픔과 경제적·생활상 어려움 속에서 지난 몇 년간 노동자 산재 승인을 취소해달라 주장하는 대기업 소송에 응해야 했다"며 "소송을 통해 최성낙 노동자의 억울한 죽음에 대한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고 했다.
최씨 아들 최재현씨는 쿠팡으로부터 사과받지 못했다고 토로하며 눈물을 훔쳤다. 그는 "아버지 장례식장에 수많은 쿠팡 사람이 있었지만 쿠팡 잘못이라고 말한 사람은 단 한명도 없었다"며 "이 소송은 아버지의 죽음이 아무 일도 아닌 것처럼 끝나지 않게 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버지의 죽음에 대해 쿠팡의 사과를 꼭 받겠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미국이 김범석 쿠팡 Inc. 이사회 의장을 비호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최근 미국은 우리 정부에 김 의장에 대한 법적 안전이 보장되지 않으면 한미 고위급 협의가 어렵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팡 산재 피해 유족은 연이어 민사소송을 제기 중이다. 앞서 물류센터 구내식당에서 일하다 사망한 고(故) 박현경씨 유족도 지난 14일 회사를 상대로 민사 소송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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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서울경찰청은 지난 1월 86명 규모의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쿠팡의 산재 은폐 의혹과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고 등을 집중 수사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지난 20일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혐의에 대해서는 상당 부분 수사가 진행돼 결론을 내기 위한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며 "일부 혐의에 대해선 결과를 곧 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