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숄더 프레스 다섯자에 10분"...한 사람 위해 '한땀한땀' 붙인 점자 [오따뉴]

"숄더 프레스 다섯자에 10분"...한 사람 위해 '한땀한땀' 붙인 점자 [오따뉴]

류원혜 기자
2026.04.23 16:59
[편집자주] 우리가 사는 세상은 아직 따뜻합니다. 살만합니다. [오따뉴 : 오늘의따뜻한뉴스]를 통해 그 온기와 감동을 만나보세요.
헬스장에 등록한 시각장애인 회원을 위해 운동 기구마다 점자 스티커를 만들어 붙인 헬스 트레이너 사연이 감동을 안겼다./사진=인스타그램 'sign_movement'
헬스장에 등록한 시각장애인 회원을 위해 운동 기구마다 점자 스티커를 만들어 붙인 헬스 트레이너 사연이 감동을 안겼다./사진=인스타그램 'sign_movement'

헬스장에 등록한 시각장애인 회원을 위해 운동 기구마다 점자 스티커를 제작해 붙인 트레이너 사연이 감동을 안겼다.

서울 관악구 한 헬스장에서 근무하는 트레이너 정지우씨는 최근 SNS(소셜미디어)에 '여러분이 다니는 헬스장에는 기구에 점자가 붙여져 있나요?'란 제목의 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은 보행 보조용 지팡이를 든 시각장애인이 헬스장에 들어오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앞서 상담만 받고 돌아갔던 시각장애인이 회원 등록을 하기 위해 재방문한 것이었다.

하지만 헬스장 기구에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표기가 전혀 없었다. 이에 정씨는 회원이 기구를 식별할 수 있도록 휴대용 점자 인쇄기를 구매해 점자 스티커를 만들기 시작했다.

'숄더 프레스'라는 다섯 글자를 점자로 만드는 데만 약 10분이 걸렸다.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되는 작업이었으나 정씨는 회원 안전을 위해 기구 이름을 하나하나 점자로 표기해 부착했다.

정씨는 "헬스장에서는 기구에 살짝 부딪혀도 다칠 수 있어 위험하다. 어떻게 하면 더 편하게 운동하실 수 있을지 고민했다"며 "처음이라 서툴러 '숄더프레스'를 만드는 데도 10분 정도 걸렸다"고 말했다.

해당 영상은 조회수 70만여회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후 정씨는 회원 신변 보호를 위해 영상을 삭제했지만 점자는 계속 제작하고 있다며 "회원님께 확인받으면서 만드는 중"이라고 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몸도 마음도 건강하신 분",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사회가 미처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을 발견하고 실천까지 했다", "작은 배려가 사회를 바꾼다", "장애인들의 체육 시설 이용 장벽을 낮췄다" 등 반응을 보이며 응원했다.

정씨는 경기도 한 농아노인복지센터에서 운동 강사로도 활동 중이다. 또 '헬스장 수어 사전'이란 제목의 영상을 통해 청각장애인 회원과의 소통에 도움이 되는 수어 표현을 소개하고 있다. 그는 수어 사용 시 손이 잘 보이도록 밝은색보다 검은색 상의를 입는 게 좋고, 표정에 따라 의미가 달라질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류원혜 기자

안녕하세요. 디지털뉴스부 류원혜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