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또' 최고치…증가 속도도 가팔라졌다

한반도 이산화탄소 농도 '또' 최고치…증가 속도도 가팔라졌다

제주=박진호 기자
2026.04.29 12:00

메탄 증가세 둔화·염화불화탄소류 감소세…온실가스 규제 효과 일부 확인

지난 28일 제주 서귀포시 국립기상과학원에서 브리핑 중인 강현석 국립기상과학원장 모습. /사진=기상청 제공.
지난 28일 제주 서귀포시 국립기상과학원에서 브리핑 중인 강현석 국립기상과학원장 모습. /사진=기상청 제공.

지난해 한반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관측 이래 최고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증가 속도도 더 빨라지는 흐름이다. 다만 지구온난화의 또다른 주범인 메탄 농도는 예년보다 증가폭이 작았고, 오존층 파괴물질인 염화불화탄소류(CFCs) 농도도 감소세를 이어갔다.

기상청 국립기상과학원은 28일 제주 서귀포시에서 열린 '2025 지구대기감시 보고서 발간' 브리핑에서 "지난해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배경농도가 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경농도는 대기 관측지점 주변의 인위적·자연적 배출과 소멸의 국지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균질하게 혼합된 대기 상태에서 측정된 농도를 뜻한다. 기상청은 1994년 성층권오존 관측을 시작으로 △안면도 △제주 고산 △울릉도·독도 △포항 총 4개 지점에서 기후변화 원인 물질을 관측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432.7ppm(1ppm은 100만분의 1)으로 전년보다 3.2ppm 증가했다. 최근 10년 기준 2016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측정 지점별로는 △안면도 434ppm △제주 고산 432.4ppm △울릉도 431.7ppm으로 3곳 모두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증가 속도도 가팔라지고 있다. 2000년 이후 연 2.5ppm씩 높아졌던 이산화탄소 배경농도는 최근 10년(2015~2024년)간 2.6ppm 수준으로 상승 폭이 커졌다. 김상백 국립기상과학원 지구대기감시연구과장은 "2000년 이후 우리나라 이산화탄소 농도는 61.4ppm 증가했고 기온도 지속적으로 올라가는 상황"이라며 "안면도 관측에 따르면 연평균 2.5ppm씩 증가 추세를 보인다"고 했다.

메탄 증가 둔화, '프레온 가스' 감소
염화불화탄소류 규제 후 오존전량. /사진=기상청 제공.
염화불화탄소류 규제 후 오존전량. /사진=기상청 제공.

다만 메탄(CH4)의 증가세는 다소 둔화했다. 지난해 메탄 배경농도는 2023ppb(1ppb는 1ppm의 1000분의 1)로 전 지구 평균 농도(1935ppb)보다 높았으나 증가 폭은 전년 대비 2ppb에 그쳤다. 최근 10년 평균 증가량인 연 9ppb보다 낮은 수준이다.

김 과장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전 지구 관측 결과에서도 나타나는 경향"이라며 "이 점에 대해서 정책 당국들은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프레온 가스 일종인 염화불화탄소류(CFCs)는 지속 감소하는 추세다. 1993년 정점을 찍은 이후 현재 농도는 약 20% 수준까지 줄었다. 김 과장은 "1989년 몬트리올 의정서에 따른 전 세계적 규제 효과로 대표적 국제 협약의 성공 사례로 평가된다"고 했다.

아산화질소(N2O), 육불화황(SF6) 등 다른 온실가스는 전 지구 평균 농도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아산화질소의 배경농도는 전 지구 평균 농도(338.8ppb)보다 1.8ppb 높았다. 육불화황 배경농도는 12.5ppt로 전 지구 평균 농도보다 0.3ppt 높은 수준이었다. 두 물질은 '교토의정서'에 포함된 6대 규제 대상이다.

에어로졸의 입자상 물질(PM10) 질량 농도는 안면도 기준 2004년보다 58% 감소했다. 극초미세입자 수 농도 역시 2007년 대비 60% 줄었다. 또 에어로졸의 고농도 발생은 대부분 교통수단, 황사와 연관성을 보인 것으로 분석됐다. 에어로졸은 대기 중 자연적·인위적으로 발생한 먼지나 여러 물질로 구성된 작은 입자이다.

강현석 국립기상과학원장은 "신속 정확한 지구대기감시정보를 제공해 기후 위기 대응 정책을 강력히 뒷받침하겠다"며 "기후변화 원인 물질의 기원추적과 영향·효과 분석 역량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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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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