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교육청은 '탱크데이' 스벅 비판했는데…상품권 구매한 학교들

광주교육청은 '탱크데이' 스벅 비판했는데…상품권 구매한 학교들

류원혜 기자
2026.05.21 14:23
서울 한 스타벅스 매장(왼쪽)과 지난 18일 스타벅스 코리아가 진행한 텀블러 제품 관련 행사./사진=뉴스1, 스타벅스
서울 한 스타벅스 매장(왼쪽)과 지난 18일 스타벅스 코리아가 진행한 텀블러 제품 관련 행사./사진=뉴스1, 스타벅스

광주시교육청이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한 스타벅스를 향해 공식 사과를 요구하며 불매 운동까지 언급한 것과 달리 지역 일부 학교가 공용 예산으로 스타벅스 상품권을 구매해 비판받고 있다.

21일 교육 시민단체인 학벌 없는 사회를 위한 시민모임(학벌없는사회)에 따르면 광주 A고등학교는 지난 19일 교직원 생일 축하 명목으로 3만원짜리 스타벅스 상품권 11매(총 33만원)를 구매했다.

광주 B중학교도 같은 날 스승의 날을 맞아 교직원에게 전달할 1만원짜리 스타벅스 상품권 6매(총 6만원)를 구매했다.

앞서 광주시교육청은 스타벅스 코리아가 5·18 민주화운동을 폄훼하고 광주시민에게 2차 가해했다며 항의 서한을 보내 공식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또 진정성 있는 조치가 없으면 공식 협력사업 대상에서 스타벅스를 배제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광주 지역 일부 학교가 스타벅스 상품권을 구매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판이 나오고 있다.

학벌없는사회는 "학교에는 예산 집행 자율성이 있다"면서도 "매년 5·18의 역사적 의미를 되새기는 광주 교육 현장에서 5·18 정신을 심각하게 훼손한 기업의 상품권을 공적 예산으로 구매한 것은 교육적으로 매우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5·18의 올바른 역사 교육과 정신 계승은 교실 안에서만 이뤄질 수 없다"며 "교육기관이라면 일상 행정에서도 그 가치가 늘 의식되고 실천돼야 한다. 학교 행정이 어떤 가치와 기준에 따라 집행돼야 하는지 교육청 차원의 점검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 등 33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스타벅스 광화문점 앞에서 가진 '역사 모독, 국가 폭력 옹호, 스타벅스'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국가폭력피해범국민연대 등 33개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이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 스타벅스 광화문점 앞에서 가진 '역사 모독, 국가 폭력 옹호, 스타벅스' 규탄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뉴스1

스타벅스 코리아는 5·18 민주화운동 46주년 당일인 지난 18일 텀블러 탱크 시리즈 프로모션을 진행하며 '탱크데이'와 '책상에 탁!'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이를 두고 온라인에서는 5·18 당시 계엄군 장갑차 투입과 1987년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연상시킨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논란 당일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은 공식 사과하고 손정현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와 담당 임원을 해임했다.

하지만 온라인을 중심으로 불매 운동이 이어지면서 여파는 계속되고 있다. 결국 스타벅스는 지난 20일 사내 공지를 통해 곧 진행 예정이었던 '2026 서머 1 프로모션'과 '2026 서머 e-프리퀀시' 행사를 잠정 연기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현재 상황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며 자숙하는 마음으로 예정된 주요 행사를 재정비 및 검토하고 있다"며 "추후 일정도 다시 조정한 뒤 공지하겠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류원혜 기자

안녕하세요. 디지털뉴스부 류원혜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