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사병은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혀 급사에 이를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전문가의 경고가 나왔다.
이대목동병원 응급의학과 남궁인 교수는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썰닥'을 통해 열사병의 위험성을 역설했다.
남 교수는 "우리 몸은 기본적으로 열을 계속 만들고 있다. 특히 주요 장기들, 근육 같은 데서 열을 끝없이 만들고 있다. 그래서 기본적으로 추위에 강한데 생각보다 더위에는 약하다"며 "우리가 체온을 낮출 방법이 그렇게 많지 않다. 우리가 에너지를 만들고 있기 때문에 체온과 같은 36.5도 방에 들어가면 어마어마하게 덥다"고 했다.
이어 "우리 몸은 단백질, 효소들이 작동할 수 있는 정확한 온도가 있다. 그 온도가 36.5도로 설정돼 있는 것"이라며 "40도가 넘어가면 우리 몸 자체가 작동이 줄어든다. 이 상태에서 우리 몸 단백질 중 가장 열변성에 약한 단백질이 뇌에 있다. 뇌가 작동하지 않아 버린다"고 했다.
남 교수는 "40도 이상 되는 열은 뇌가 끊임없이 받으면 그 순간 쓰러지거나 기절하는데 이걸 열사병이라고 한다"며 "열사병은 머리 뇌가 익었다는 뜻이다. 체온은 이미 높아졌고 열은 계속 나는데 누군가 구해주지 않으면 죽을 수밖에 없다. 상당히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열사병이 한번 찾아오면 회복 후에도 정상화가 안 될 수 있다. 열사병은 실제로 뇌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신호가 엉킨다"며 "열의 영향을 지속적으로 받으면 심할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43도가 넘어가면 사실상 죽은 것과 다름없다는 게 남 교수의 설명이다.
남 교수는 홀로 야외 작업을 하는 노동자나 고령층의 열사병 발병 위험을 경고하며, 요즘처럼 더운 날씨에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는 이들 역시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 교수는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의 한계를 이기려고 뛴다. 그러니까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이 뛴다. 결국 열사병 단계까지 갈 동안 뛰는 것"이라며 "대회 현장에 배치된 사설 구급차를 타고 병원으로 오는데 요즘 대량 환자가 발생하곤 한다"고 했다.
끝으로 남 교수는 "더위에 맞서면 안 된다. 더울 때 눈앞에 아지랑이가 보이거나, 어지럽거나, 너무 목이 타거나, 땀이 너무 많이 흐르거나, 무기력을 느낀다면 그냥 시원한 데 가서 물 많이 마시고 쉬어야 한다"며 "몸에서 말하는 신호들을 예민하게 봐서 미리 쉬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