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무섭노' 혐오 발언 논란…국립국어원 "단정해 말하기 어려워"

걸그룹 '무섭노' 혐오 발언 논란…국립국어원 "단정해 말하기 어려워"

이재윤 기자
2026.07.0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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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 표현 논란이 된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유튜브 콘텐츠 속 장면./사진=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화면 갈무리.
혐오 표현 논란이 된 걸그룹 리센느 멤버 원이의 유튜브 콘텐츠 속 장면./사진=유튜브 채널 '안녕하세요원이입니다잘부탁드립니다' 화면 갈무리.

걸그룹 리센느(RESCENE) 멤버 원이가 경상도 방언 '-노' 표현을 사용해 혐오 표현으로 논란이 된 가운데, 국립국어원이 이에 대한 쓰임을 "단정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답변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29일 국립국어원 온라인가나다에는 '경상도 방언 "-노" 체에 대한 질문'이란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자신을 경북 북부 지역 출신으로 40년가량 해당 지역에서 살아온 사람이라고 소개하며 "'무섭노', '잘했노', '직이노', '멋있노' 등의 '-노' 어미 체를 아주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사용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실제 타 지역 경상도 사람들도 자연스럽게 사용한 용례들이 많다고 확인했다"며 "'-노' 어미가 단순히 의문사와 함께 쓰이는 경우뿐 아니라 새롭게 안 사실, 상대에게 확인받고 싶은 의도, 감탄, 자신의 인식 표현 등으로도 사용된다고 학술적으로 연구돼 온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은 경상도라도 이런 용법을 어색해하는 사람들도 있고, 다른 지역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런 표현을 '최근 일종의 혐오성 -노 체 사용' 또는 '변질되고 잘못된 사투리'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다"며 국립국어원의 견해를 물었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온라인 국어사전 '우리말샘'의 풀이를 인용해 "'-노'는 경상도 지역의 방언으로서 의문사가 있는 의문문에서 용언의 어간이나 '-으시-', '-었-', '-겠-' 뒤에 붙어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라고 설명했다.

다만 "문의한 '-노'의 쓰임에 대한 상세한 내용은 학자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어 온라인가나다에서 단정하여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어 "지역 방언의 올바른 사용법과 그에 대한 학술적 근거 등은 온라인가나다의 답변 범위를 벗어난다"며 "관련 서적이나 논문을 두루 참고해 보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국립국어원은 지난 5월 올라온 '경상도 사투리에서 의문형 종결어미 '-나, -노'는 무조건 어간이 동사 어간이나 형용사 어간으로만 시작하면 되느냐'는 질문에도 비슷한 취지로 답했다. 당시 "우리말샘에 따르면 '-나'와 '-노'는 해라할 자리에 쓰여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로서 경상 지역 방언"이라며 "'-나'는 의문사가 없는 의문문에, '-노'는 의문사가 있는 의문문에 사용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5월에는 "'쉽노'라는 표현이 일간베스트 이용자들이 쓰는 말인지 진짜 사투리인지 모르겠다"는 질문도 올라왔다. 이에 국립국어원은 "'-노'는 경상 방언으로, 해라할 자리에 쓰여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어미의 기능을 한다고 풀이된다"고 답했다.

이 같은 논란은 지난달 28일 원이의 유튜브 채널 영상에서 비롯됐다. 영상에서 PD가 "여기 덜컹 소리가 났다. 뭐야 무섭노"라고 말하자, 원이는 "무섭노. 조명부터 무서운데"라고 답했다.

이후 일부 누리꾼들은 '-노' 표현이 극우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저장소에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비하할 때 사용된 표현이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반면 다른 누리꾼들은 "'-노'는 경상도 지역에서 오래전부터 사용돼 온 방언"이라며 특정 커뮤니티 용어로만 단정해서는 안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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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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