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다면서 광주제일고에만 그런 응원 보낸 것 납득 안 돼" 중론, 징계 요구도

"뉴스에서 그렇게 시끄럽게 했는데, '스타벅스 가야지'가 비하 표현인지 몰랐단 게 말이 되나요?"(직장인 김강현씨)
5·18 광주민주화운동 비하 논란을 일으킨 배재고 야구부 학생들 경위서 내용이 알려지며 비판 여론이 다시 불 붙고 있다. 특히 '스타벅스 가야지'란 응원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혐오 표현인지 몰랐다고 적은 건 거짓말이라며 징계 요구가 커지고 있다.
9일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배재고 야구부 학생 36명의 경위서에는 '스타벅스'와 '탱크데이' 발언이 민주화 운동을 폄하하는 줄 몰랐다는 내용이 담겼다.
"스타벅스 가야지"라 외친 A군은 경위서에 "오직 팀 분위기만 생각했다. 광주를 비하하려는 마음은 없었다. 문득 광주 스타벅스 논란이 생각나 응원하게 됐다"고 기술했다. "탱크데이"라 구호를 부른 B군도 "5·18과 관련이 있는지 몰랐다. 스타벅스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도 몰랐다"고 했다.
A군과 B군 둘다 반성을 하고 있단 뜻은 밝혔으나, 응원하려던 것뿐 비하 의도는 없었다고 한 것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비판 여론이 커졌다.

경위서에 적은 게 거짓말이란 이들이 많았다. 기사 댓글에선 "스타벅스 이벤트 논란으로 일주일 넘게 언론, SNS, 유튜브까지 난리가 났었는데 연관성을 모른단 건 말이 안 된다"며 "빠져나가려 거짓말을 하는 것. 영악하다"고 했다.
한 스레드 사용자는 "(몰랐다면) 왜 하필 광주제일고와 경기할 때 그렇게 응원한 거냐. 말이 앞뒤가 안 맞는다"고 했다. 또 다른 스레드 사용자도 "광주팀에 그렇게 했는데 모르고 했단 건 말이 안 된다"고 했다.
잘못에 대한 인정과 진정성 있는 사과가 필요하단 지적도 나왔다. 한 스레드 사용자는 "차라리 생각이 짧았고 깊이 반성하고 있다고 하는 게 나았을텐데, 끝까지 고의가 아니다, 몰랐다고 한다"며 비판했다.

광주제일고에 사과한 것마저 진심이었느냐는 의문까지 제기됐다. 관련 기사 댓글 작성자는 "배재고 야구부가 사과하는 걸 보고 학생들이니 한 번 잘못할 수 있지 생각했는데, 면피용으로 한 것 아닌가는 의심마저 든다"며 "제대로 된 징계가 필요하다"고 했다.
배재고는 논란의 응원을 외친 A군, B군에 대한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는 지난 1일 스포츠공정위원회를 열고 배재고 야구부 선수단에 6개월간 전국대회 출전 정지 징계를 의결했다. 배재고는 이에 대한 재심 신청을 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