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에게 지급해야 할 이혼 재산분할액이 파기환송심에서 9440억원으로 산정되면서 '역대급 재산분할' 규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고법 가사1부는 24일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재산분할 파기환송심에서 최 회장이 노 관장에게 9440억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노 관장의 몫을 전체 부부 공동재산의 3분의 1(33.3%)로 인정했다. 다만 최근 크게 오른 SK 주가가 아닌 2024년 4월16일 대법원 종전 항소심 변론종결 당시 주가를 기준으로 재산분할액을 산정했다.
9440억원은 좀처럼 체감하기 어려운 금액이다. 이를 일상 속 숫자로 환산해 보면 규모가 더 실감 난다.
하루에 1억원씩 단 한 푼도 쉬지 않고 사용한다고 가정해도 모두 쓰는 데 약 9440일, 약 26년이 걸린다. 올해 태어난 아이가 성인이 된 뒤에도 수년간 계속 1억원씩 써야 하는 셈이다.
서울 아파트와 비교하면 규모는 더 압도적이다. KB국민은행(KB부동산)의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5억8311만원이다. 이를 기준으로 계산하면 9440억원으로는 아파트 약 596채를 매입할 수 있다.
복권과 비교해도 놀라운 액수다. 지난 19일 추첨이 된 제1181회 동행복권 로또 1등 당첨금은 15억9364만원이었다. 9440억원은 제1181회 로또 1등 당첨금으로 따지면 약 592번 당첨돼야 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국내 커피전문점 아메리카노 한 잔을 5000원으로 계산하면 약 1억8880만 잔을 살 수 있다. 하루 한 잔씩 마신다면 약 51만7260년 동안 마실 수 있는 양이다.
이번 판결은 국내 이혼 소송 사례에서 손꼽히는 재산분할 규모다. 향후 재상고 여부와 함께 9440억원을 어떤 방식으로 지급할지에도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