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태평양, 리걸·범용 AI 통합해 전사적 AI 업무체계 구축

법무법인 태평양, 리걸·범용 AI 통합해 전사적 AI 업무체계 구축

송민경 (변호사)기자
2026.07.31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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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무법인 태평양 로고./사진제공=법무법인 태평양
법무법인 태평양 로고./사진제공=법무법인 태평양

법무법인(유한) 태평양(BKL)이 글로벌·국내 리걸 AI와 범용 AI를 아우르는 전사적 AI 업무체계를 구축했다고 31일 밝혔다.

지난 1일 글로벌 리걸 AI 플랫폼 '하비(Harvey)'를 전사(全社) 도입한 데 이어 다음달 1일부터 오픈AI(OpenAI)의 기업용 AI 솔루션인 '챗GPT 엔터프라이즈(ChatGPT Enterprise)'를 전 구성원 대상으로 운영한다.

태평양의 AI 업무체계는 업무의 목적과 성격에 따라 서로 다른 AI를 골라 쓰는 방식으로 설계됐다. 국제 계약 검토나 해외 법령 분석 등 글로벌 법률 업무에는 하비를, 국내 판례·법령 검색과 국내 사건 관련 업무에는 '엘박스', '슈퍼로이어' 등 국내 법률 환경에 특화된 리걸 AI를 활용한다. 문서 작성과 데이터 분석·번역 등 범용 업무에는 챗GPT 엔터프라이즈를 사용한다. 여기에 태평양이 축적해 온 내부 지식과 실무 데이터를 기반으로 검색과 업무 지원을 수행하는 자체 AI를 별도로 구축하고 있다.

자체 AI는 9월 중 내부 베타 버전을 공개하고 11월 정식 운영을 목표로 준비가 진행 중이다. 글로벌·국내 리걸 AI와 범용 AI를 전 구성원에게 함께 제공하면서 자체 지식 플랫폼까지 병행 구축하는 구성은 국내 대형 로펌 가운데 보기 드문 사례다.

태평양은 AI 도입을 개별 도구의 추가가 아니라 업무 프로세스의 전환으로 정의한다. 새로운 기술이 등장하면 기술 자체의 성능보다 이를 통해 업무 프로세스와 협업 방식을 개선할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도입을 판단한다. 도입한 도구는 내부 지식과 결합해 일하는 방식을 지속적으로 재설계하는 데 활용한다. 필요한 도구는 앞으로도 계속 도입하되, 역량의 무게중심은 확산과 활용 수준을 높이는 데 둔다는 방침이다.

성과는 도구가 아니라 일하는 방식에서 나온다는 판단에 따라 도구 배포와 함께 조직적 확산 체계도 가동한다. 국내외 변호사 700여 명을 포함한 전문가 전원과 업무 연관성이 높은 스태프 부서에게 계정을 부여하고, 실무그룹별 활용 사례 공유와 교육 프로그램을 병행한다. 활용 현황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운영 방식을 조정해 나갈 계획이다.

AI 활용에 따른 보안과 거버넌스 체계도 함께 갖췄다. 하비와 챗GPT 엔터프라이즈는 고객 및 사건 관련 데이터가 AI 모델 학습에 활용되지 않는 기업용 환경에서 운영되며, 각 플랫폼과의 계약에 기반한 보안 체계를 적용했다. 국내 리걸 AI를 포함한 모든 도구는 도입 단계에서 데이터 처리 조건과 보안 요건을 검토해 운영하고 있으며, 관련 사항을 지속적으로 관리해 나가고 있다. 아울러 AI 활용 가이드라인과 내부 정책, 구성원 교육, 전문가 중심의 결과물 검증 절차를 실무 전반에 적용하고 있다.

태평양은 AI로 창출되는 효율이 궁극적으로 고객 서비스의 질적 향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원칙도 분명히 했다. 반복적이고 방대한 데이터 처리와 기초 조사는 AI가 지원해 효율을 높이고, 전문가는 그만큼 전략적 판단과 실행에 역량을 집중해 고객에게 더 높은 수준의 법률 자문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태평양 이준기 대표변호사는 "필요한 도구는 앞으로도 적극 도입하겠지만, 성과를 결정짓는 본질은 도구 자체가 아니라 이를 다루는 사람과 일하는 방식"이라며 "이제는 AI를 단순히 활용하는 단계를 넘어 AI를 전제로 업무 프로세스 전체를 재설계해야 할 때다. 앞으로의 경쟁력은 어떤 AI를 도입했는가가 아니라 AI를 일상 업무에 얼마나 깊이 녹여냈는가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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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경 (변호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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