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7월 열대야일수 '역대 1위'...중부 '폭우', 남부 '가뭄' 기후 양극화

올해 7월 열대야일수 '역대 1위'...중부 '폭우', 남부 '가뭄' 기후 양극화

박진호 기자
2026.08.05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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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평균기온 26.8도…역대 3위 수준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 9.7일
중부지방과 달리 남부지방은 폭염·가뭄

대구 낮 최고기온이 32도까지 오르며 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달 29일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대구 낮 최고기온이 32도까지 오르며 더운 날씨를 보인 지난달 29일 대구 중구 달구벌대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올해 7월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세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 최저기온과 열대야일수는 각각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중부지방에는 많은 비가 내렸지만 남부지방은 폭염과 가뭄이 이어지는 등 지역별 기후 양극화도 뚜렷했다.

5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6년 7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6.8도로 집계됐다. 평년보다 2.2도 높았지만, 지난해보다는 0.3도 낮았다. 기상관측망이 전국적으로 확충된 1973년 이후 1994년과 지난해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기온이 크게 오른 시기는 중순과 하순이었다. 제9호 태풍 '바비'가 중국 상하이 부근으로 북상하는 과정에서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우리나라 북쪽까지 확장하고,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도 우리나라 상공으로 확대되면서다. 하순에는 서풍이 강화되면서 경상권을 중심으로 기온이 더욱 치솟았다. 경남 지역의 일최고기온은 4일 연속 역대 1위(각 해당일 기준)를 기록했다.

전국 평균 폭염일수는 8.9일로 분석됐다. 평년보다 4.8일 많고 역대 다섯 번째를 기록했다. 대구와 구미 등 경상권에서는 한 달의 절반 이상 폭염이 이어졌지만, 중부지방은 잦은 비의 영향으로 폭염일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

전국 평균 열대야일수는 9.7일로 역대 가장 많았다. 평년(2.8일)의 3.5배 수준이었으며 종전 최고였던 2024년(8.8일)을 넘어섰다. 서울의 첫 열대야는 지난해보다 12일 늦은 7월11일에 시작됐지만 고온다습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전국적으로 열대야 발생이 크게 늘었다. 충주와 밀양 등 전국 17개 지점에서는 관측 이래 가장 많은 열대야일수를 기록했다. 전국 최저기온도 23.4도로 역대 가장 높았다.

2026년 7월 전국 강수량 및 퍼센타일. /사진제공=기상청
2026년 7월 전국 강수량 및 퍼센타일. /사진제공=기상청

전국 강수량은 220.0㎜로 평년(296.5㎜)의 72.3% 수준에 그쳤다. 강수일수는 13일로 평년보다 1.8일 적었다. 다만 지역별 편차는 컸다. 정체전선이 주로 머문 중부지방에서는 호우가 집중되면서 평년과 비슷한 수준의 비가 내렸다. 반면 남부지방과 제주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강수량이 적었다. 특히 경남은 강수량이 68.0㎜로 평년의 21.9% 수준에 불과해 역대 가장 적은 것으로 분석됐다.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8.3일로 집계됐다. 경남의 기상가뭄 발생일수가 20.7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6월에 이어 7월에도 강수량이 크게 부족했기 때문이라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하순 부산과 김해 등에서는 심한 가뭄이 나타나기도 했다.

7월 우리나라 주변 해역의 평균 해수면 온도는 24.3도로 분석됐다. 하순 들어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서해와 남해를 중심으로 해수면 온도가 빠르게 올랐다. 하순 평균 해수면 온도는 최근 10년 기준 서해와 남해에서 각각 세 번째로 높았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지난해 7월은 폭염과 호우가 반복되는 양상을 보였지만, 올해 7월은 중부지방은 호우, 남부지방은 폭염과 가뭄이 나타나며 지역 양극화가 뚜렷했다"며 "기후변화로 달라지는 이상기후 현황을 면밀히 분석하고 국민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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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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