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 안 마르니 괜찮다?"…'극한 폭염' 속 어르신들 가장 위험한 착각

"목 안 마르니 괜찮다?"…'극한 폭염' 속 어르신들 가장 위험한 착각

김소영 기자
2026.08.06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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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낮 최고기온이 38도로 예보된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무료급식소를 찾은 어르신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낮 최고기온이 38도로 예보된 지난 4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인근 무료급식소를 찾은 어르신들이 대기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낮 최고기온이 40도에 육박하는 극한 폭염이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내과 전문의가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온열질환 예방법을 소개했다.

서울 서초구청이 운영하는 시니어 유튜브 채널 '방배느티나무쉼터'에는 최근 '폭염 대비 필수 시청. 더운 여름 온열질환으로부터 살아남는 법'이라는 제목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내과 전문의 박종훈 원장이 등장했다. 박 원장은 "최근 질병관리청 통계를 보면 체감온도가 38도 이상 오르는 폭염중대경보 상황에서 평소보다 전체 사망위험이 16%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혈관질환 사망위험도 함께 커지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박 교수에 따르면 65세 이상은 온열질환으로 입원하거나 사망할 위험이 30세 미만보다 2배 가까이 높고, 당뇨병·심장병 등을 앓는 기저질환자의 경우 입원 및 사망위험이 건강한 사람보다 1.5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그 이유에 대해 "나이가 들수록 땀을 통해 열을 내보내는 기능이 떨어져 피부 쪽으로 가는 혈류랑이 젊을 때만 못하기 때문에 열을 몸 밖으로 내보내는 시간이 더 걸리고, 심장에도 부담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이가 들수록 갈증을 늦게 또는 약하게 느낀다. 몸에 수분이 부족해도 뇌가 갈증 신호를 예전만큼 민감하게 보내지 못한다"며 "목이 안 마르니까 아직 괜찮다고 생각하는, 위험한 착각을 일으킬 수 있다"고 부연했다.

/사진=유튜브 채널 '방배느티나무쉼터' 갈무리
/사진=유튜브 채널 '방배느티나무쉼터' 갈무리

박 원장은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첫 번째 수칙으로 목이 마르지 않아도 규칙적으로 물을 마시라고 당부했다. 그는 "갈증을 느낄 땐 이미 늦었을 수 있다. 여름엔 정해진 시간마다 물을 먹는 게 좋다"고 했다. 이어 "카페인이 든 커피나 차 종류는 수분을 빼앗을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에어컨 등 냉방 기기를 이용해 실내에서 시원한 환경을 유지하라고도 했다. 박 원장은 "열을 자꾸 받으면 체온 조절하는 신경계, 체온조절중추가 기능을 잃을 수 있다. 이때 의식장애, 혼수상태로 이어지는 열사병이 되는 것"이라며 "물수건, 냉수 샤워도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부득이 외출해야 한다면 챙 넓은 모자와 얇고 밝은 옷을 입을 것을 권고했다. 또 물을 꼭 지참해 규칙적으로 수분을 보충하고, 짧은 거리라도 그늘 쪽으로 걷고 자주 쉬라고 당부했다. 박 원장은 "온열질환은 갑자기 올 수 있기 때문에 혼자 계신 어르신은 비상연락망을 확보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박 원장은 "온열질환은 단순히 어지럽거나 힘이 빠지는 정도로 끝나지 않고 심한 경우 장기 손상이나 실신, 사망까지 이를 수 있는 질병"이라며 "몸이 안 좋다 느끼면 주저하지 말고 주변에 적극 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5월15일부터 8월4일까지 발생한 온열질환자는 총 2441명으로, 이 중 65세 이상 고령층은 모두 825명으로 전체의 33.8%를 차지했다. 올해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21명 중 13명(61.9%)이 80세 이상 고령층이었다. 65세 이상으로 범위를 넓히면 17명으로 전체의 80.9%를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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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영 기자

안녕하세요, 머니투데이 기자 김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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