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약왕'으로 불리던 필리핀 마약 유통 총책 박왕열이 국내로 송환되기 전 드론을 이용해 필리핀 수용소를 탈옥하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JTBC는 지난 14일 박왕열이 국내 송환 한 달 전, 대형 드론에 매달려 수용소 담벼락을 넘어갈 계획을 세웠으나 박씨 조력자가 드론에 매달려 이착륙을 연습하는 모습이 필리핀 현지 뉴스에 보도되면서 무산됐다고 보도했다.
당시 필리핀 사블라얀 수용소에 수감 중이었던 박왕열은 애초 수용소 외부 차도에 위장 초소를 만든 뒤 자신이 다른 교도소로 이감될 때 차량을 공격해 탈옥할 계획을 꾸몄다.
박왕열 일당은 수용소 직원들을 위협할 때 사용할 총기까지 미리 준비했지만, 탈옥 계획이 갑자기 변경됐다. 박씨가 "나 같은 사람은 탈옥도 이 정도는 해줘야 한다"며 드론을 이용한 탈옥으로 방법을 바꿨기 때문이다.
박왕열의 수용소 수감 동료에 따르면 필리핀 수감시설은 전파 차단이 되지 않아 드론을 띄우는 데 문제없고, 중국 조직이 드론으로 탈출을 연습하는 영상도 보여주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연습 과정이 언론에 노출되면서 이감 일정이 바뀌는 바람에 박왕열의 드론 탈옥 시도는 결국 무산됐다. 박씨가 드론 대여 등 탈옥 준비에 쓴 비용은 약 1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왕열은 필리핀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해 현지 교도소에 복역하면서도 국내에 다량의 마약을 유통한 혐의로 지난 3월 국내로 임시 인도됐다.
박씨는 지난 5월 첫 재판에서 마약 밀수 혐의는 부인하면서도 유통 혐의는 인정했다. 항공 화물 등을 이용해 국내로 마약을 몰래 들여오진 않았지만, 이미 국내에 유입된 마약류를 판매하거나 관리한 사실은 인정한다는 취지다.
박왕열의 임시 인도 기간은 총 10개월로 몇 달 뒤 만료를 앞두고 있다. 마약범죄 정부합동수사본부는 박왕열의 또 다른 범죄에 대한 인도 청구를 추가로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